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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판타지 유니버스 창작 가이드
미야나가 다다마사 지음, 전홍식 옮김 / 요다 / 2019년 5월
평점 :
내용은 쓸모 있냐 없냐로 따지면 쓸모가 없습니다.
책 내용이 깊게 들어가는게 아니라 세세하게 분류만 해 놓는데 그칩니다. 가볍게 읽을거라면 상관없겠지만 이걸 판타지 세계관을 구축하는데 써먹겠다고 한다면 판타지가 아닌 중세 시대 양식 정도만 도움이 될 뿐입니다. 정작 책에서는 판타지를 다루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종이책 미리보기로 보시면 목차에 각각의 내용에 할당된 페이지 수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2~3페이지 정도에 불과하고, 그 마저도 들어간 삽화나 타 작품들 이야기를 포함하면 그보다 더 줄어드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세세하게 분류 해 놓는 것 자체는 좋습니다. 머리속에서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필요할때 찾아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내용이 없습니다. 예컨데 마법무기 같은 경우는 예시를 들 수 있는 전설속 무기가 다양한데도 예시를 드는 것이 얼마 없습니다. 얼마 없다는게 엑스칼리버랑 요도 무라마사 꼴랑 두개 언급하고 나머지는 신화속이 아닌 다른 창작 소설,만화의 내용을 언급하는데 심지어 요점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마법무기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뜬금없이 무기가 아닌 칸나기와 나치가 탐구한 창세신화를 언급합니다. 글 흐름상 전혀 나올 맥락도 아니고 상관도 없습니다. 예시를 드는건 좋은데 그 예시가 안 맞는 경우가 다분합니다. 보다 보면 저자가 대체 뭔 생각으로 예시를 넣었는가 싶은게 자주 나옵니다. 그냥 아무거나 다 막 갖다 붙였습니다.
이 책에서 그나마 좀 쓸만한 부분이라면 병종,지리,무기,국가에 따른 체제와 구성 분류 정도 뿐입니다.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환수 부분은 실제로 쓸만한 환수, 환상의 생명체. 안 다룹니다. 심지어 예시도 제대로 안 나옵니다.
진짜 도움이 안 됩니다. 그냥 수박 겉핥기고 아무런 데이터가 없습니다. 각 주제의 끝에서 집필하는데 도움이 된 책이라고 참고 문헌을 늘어놓는데 그 중 국내에 발매된 책들이 있으면 그걸 보는게 차라리 낫습니다. 이 책은 그 책들을 그냥 슬쩍 보고 적어 놓은 정도에 불과하니까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참고 문헌들 중 몇몇은 저도 읽었는데 차라리 그 책이 더 낫고 내용이 풍부하고 결론이 명확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저자는 딱히 판타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이 책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부분은 중세 시대의 생활, 무기, 양식만 집중적으로 다루지 판타지 부분은 정말 빈약하기 짝이 없으며 무엇이 판타지이고 무엇이 판타지가 아닌지도 제대로 구분도 안 합니다. 목차에 보면 마법을 길게 다루는 것 같지만 정작 판타지 세계관의 마법을 설명하는게 아닙니다. 그냥 마법을 만들때 어떤 생각으로 마법을 머리속에 그려야 하는지 정도만 말하는 정도죠. 그리고 무기는 꼭 일본 무기를 하나씩 집어 넣던데 저자가 일본인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 역시도 왜 들어가는건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니 다른 신화적 무기들은 다 내팽개치고 왜 일본 무기는 설명을 넣는지 모르겠습니다.
돈 아깝습니다. 돈 아끼세요. 재미로 보려고 해도 재미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