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킬 블루 09화 킬 블루 10
후지마키 타다토시 / 대원씨아이/DCW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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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코의 농구 작가의 신작. 익숙치 않은 코미디 장르를 도전해서 그런지 소재며 설정이 난잡하다. 배틀물로 봐야 할지 러브코미디로 봐야 할지 알기 힘든데 배틀물로 한정해서 본다면 3점 정도고 러브 코미디라면 1점 미만. 잡지에서 밀어주기에 따라 흥할수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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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중쇄를 찍자! 18 중쇄를 찍자 18
마츠다 나오코 지음, 주원일 옮김 / 문학동네/DCW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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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업계의 모습을 출판계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특징을 통해 신선한 감각과 다양한 시각을 느끼게 해 준 만화 중쇄를 찍자. 오랜만에 18권까지 나오면서 기다렸던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뭔가 좀 부족한데 라는 느낌을 크게 받았다.

초심으로 돌아가 이 만화에 빠져들게 된 1권부터 이야기를 되짚어 보니 점차 이 만화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중쇄를 찍자는 출판업계의 시선에서 보여지는 만화계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고 그 출판업계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 할 독자를 위해 신입인 주인공 쿠로사와 코코로를 통해 신입 교육에 비추어 독자들에게 설명을 하며 코코로의 활동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생생한 현장감, 출판업계의 상황 한복판에 있다는 느낌을 받게 만든다.

때때로 주인공이 아닌 다른 인물들이 등장해도 그것이 업계의 이야기를 반영하며 인간 드라마를 그려내고 있기에 이질감 없이 즐길수 있었고 현장감을 잃지는 않았다.

그러나 18권은 단적으로 말해서 드라마도 없고 주인공도 없는 상황이다. 주인공은 있으나 마나 실상 없어도 이야기는 무관하며 드라마도 없다. 코로나 시대가 오면서 작가가 디지털 작업으로 전환하면서 동시에 느낀 것이 있는지 그런 디지털 시대의 환경 이야기들을 담고는 있지만 솔직히 이건 밋밋하기 짝이 없다.

똑같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 에피소드는 권 초반에 보여주었건 구작 만화의 디지털 판매 계약 에피소드가 있다. 그 에피소드 속에서 종이를 고집하는 만화가를 설득하며 동시에 만화가로 살면서 잃어버린 것들,자존심,시대의 흐름 등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 17,18권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 에피소드들은 이야기는 있어도 드라마,사건 등이 없다. 그냥 흔해빠진 이런 것들을 한번 해 봤습니다 수준의 이야기다. 그리고 주인공도 별로 필요가 없다. 과거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주제를 띄우면 거기에 만화가와 편집자와 사건,고난,실수,감정,좌충우돌,해결의 실마리들을 풀어놓으며 드라마를 보여주었건 것에 비해 이제는 점점 한결같이 이런 일들이 있고 우리들은 열심히 일합니다 식의 미적지근한 흐름과 결말로 이어진다. 초반의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던 폼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는 주인공마저 이야기 안에 비집고 들어거지도 못 한다.

더군다나 주변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던 것이 도를 넘어 피브의 만화가인 나카타의 애피소드로 채워지고만 있는데 나카타라는 캐릭터가 처한 상황,환경,압박,문제점 등은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이긴 하다. 특히 나카타가 본래 만화가 지망생이 아니었기에 만화가가 되기 위해 겪어 온 과정들은 편집과는 상관없는 유도를 하다가 편집자가 된 주인공과 비슷한 같이 성장하는 관계로 볼수도 있다.

그러나 비중면에서 점점 나카타 에피소드는 주인공 쿠로사와 코코로의 이야기를 잡아먹으며 혼자 날뛰고 있다. 쿠로사와가 나카타의 담당에서 물러나고 회사의 상황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와중에도 오로지 꼿꼿하게 자기만의 에피소드를 관철할 수 있었던 것은 작가의 편애가 담긴게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쿠로사와는 이 과정들 속에서 발전,성장한 모습이 없던 반면 나카타는 꾸준하게 변화하며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나카타의 에피소드를 전개하는 것 까지는 불만은 아니지만 현재 이야기의 초반을 끌고 온 쿠로사와가 점점 메인에서 빠져나가는 점, 그리고 업계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독자의 시선을 대신하는 캐릭터가 영향력을 주지 못 함으로서 이야기가 업계의 현장감을 전달하지 못 하는 점들이 아쉽다.

앞으로 이야기가 나카타 위주로 흘러갈 것인지 아니면 이 이야기를 매듭짓고 다시 쿠로사와 시점으로 돌아갈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만화가 초반에 끌어 온 원동력인 현장감,업계의 일들을 담기 위해서는 쿠로사와가 성장하며 달라지는 모습,메인이 되는 것은 필수불가결이기에 부디 초심으로 돌아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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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중쇄를 찍자! 18 중쇄를 찍자 18
마츠다 나오코 지음, 주원일 옮김 / 문학동네/DCW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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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작가가 디지털 작업으로 전환하면서 느낀게 많은지 디지털 작업 및 sns내용을 담고는 있지만 이야기가 맹탕입니다. 이야기는 17권에 이어 피브 작가에 묶여 있고 정작 주인공인 쿠로사와는 붕 떠서 존재감 없는 상황이라 주객전도의 상황입니다. 권 초반에 보여준 짜임새는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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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중쇄를 찍자! 17 중쇄를 찍자 17
마츠다 나오코 지음, 주원일 옮김 / 문학동네/DCW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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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브의 애니메이션화 과정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작업으로의 변화에 적응해가는 만화가의 모습 등 업계의 이야기는 꾸준히 담고는 있지만 드라마틱한 전개는 없이 그냥 평탄하게 모두가 분골쇄신하며 일합니다 식의 좋은게 좋은 이야기로 일관되는게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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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약사의 혼잣말 (코믹) (총11권/미완결)
네코쿠라게 / 학산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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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약사의 혼잣말의 코미컬라이즈 작품인 약사의 혼잣말(코믹)입니다.

이 소설의 코미컬라이즈 작품은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이 작품인 네코쿠라게가 그린 것과 쿠라타 미노지가 그린 다른 것이 있습니다. 두 작품은 원작을 따라가긴 하나 약간의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일단 이 네코쿠라게가 그린 작품은 원작소설의 에피소드 중 가볍거나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을 쳐냈음에도 호흡이 긴 편입니다. 이 11권 세트가 원작의 3권 후반부까지 다루고 있고 아마 12권에서 마저 3권의 이야기를 다룰 것을 생각하면 페이스 배분은 원작의 1권=코믹스의 4권이고 원작이 14권까지 나왔고 더 나올 것이니 이 구성대로면 56권 이상으로 나올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럼 너무 길것 같기도 한데 아직 11권까지 밖에 나오지 않아 모를 일이네요. 반면 쿠라타 미노지가 그린 것은 원작 소설의 에피소드를 네코쿠라게 버전보다는 세세하게 다루는데 현 16권이 4권쯤 내용이니 페이스 배분은 서로 비슷한듯 하면서도 조금 종잡기가 애매합니다. 네코쿠라게는 에피소드의 호흡이 긴 반면 쿠라타는 너무 담백하고 짧게 다루기도 해서 심하게 설명식이 아닌가 싶을 정도며 만화적 표현인 컷,구도 등 보다는 주로 텍스트에 의존하는 편입니다. 네코쿠라게 버전은 코믹스에 가깝고 쿠라타 버전은 텍스트에 가깝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야기의 밀도를 높이는 걸 좋아해서 꾹꾹 눌러 담은 쿠라타 버전이 더 땡기기는 하나... 쿠라타버전은 코믹스로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꼭 소설 원작이 아니어도 그리고 코미컬라이즈가 아니더라도 중요한건 해당 매체에서 최대한의 퀄리티를 어떻게 뽑아내느냐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코미컬라이즈라면 코믹스에 어울리는 형태여야 한다고 보는 쪽입니다. 그런 점에서 네코쿠라게 버전은 코믹스로서 컷 배분, 구도, 인물의 표정,데포르메,캐릭터 성격과 개성의 표현, 톤의 사용,그림체 등 여러 면에서 매우 코믹스다운 작품이고 그에 비해 쿠라타 버전은 주로 텍스트에 의존하고 코믹스로서의 퀄리티는 부족한 편입니다. 그리고 쿠라타 버전이 세세하게 다루기는 하나 네코쿠라게 버전엔 있고 쿠라타 버전에선 빠진 내용이 있다보니 둘 다 완전하다고는 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소설 원작을 먼저 접하고 보는 측이라면 쿠라타 버전이 소설 느낌에 더 가깝기에 친숙하고 편하게 느껴질수도 있을듯 합니다. 원작처럼 담백하게 사실전달 위주이기도 하구요. 반대로 코믹스로서 네코쿠라게 버전을 먼저 접하고 그 다음 소설, 그 다음 쿠라타 버전을 보는 입장인 저로서는 쿠라타 버전을 볼 이유가 없습니다. 그야 코믹스로서는 네코쿠라게가 더 낫고, 원작의 내용 재현도를 따진다면 코미컬라이즈보다 그냥 원작을 보면 그만이니 둘 중 어느것도 더 나은 점이 없는 쿠라타 버전은 필요가 없으니까요. 반면에 원작 소설을 전혀 안 볼거라면 그 점에선 쿠라타 버전이 나을것 같기도 합니다. 코믹스로는 좀 부족하지만 원작을 따라가는 부분은 충실하니 이야기만 따라가는 점에선 책 나오는 속도도 빠르니 괜찮거든요.

하지만 저는 코믹스가 코믹스답지 않은 작품은 좀 아닌지라 네코쿠라게 버전을 더 추천하는 편입니다.

라노벨 원작 코미컬라이즈 작품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실상 만화로서 재미를 갖춘 경우가 드물다 보니 어지간해선 거들떠도 안 보는게 지갑 건강, 정신 건강에 좋은 경우가 더 많은 편입니다. 특히나 무슨 생각인지 권 마지막 부분에 소설 페이지를 넣어놓는 경우는 더더욱 코믹스를 우습게 보나? 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구요. 코믹스를 보는 입장에선 코믹스로서 완성도가 중요하지 원작의 짜투리 소설 넣어주는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오히려 소설을 넣느라 페이지 낭비하는게 더 속쓰릴 뿐입니다. 소설 내용이 중요하면 원작을 보면 그만인거지 굳이 진도도 느린 코믹스를 볼 이유도 없구요. 특히나 원작의 코미컬라이즈의 의미는 원작에 관심을 갖게 하는데 있는데 소설 페이지를 할당한다고 해서 없던 관심이 생길 일도 없고 코믹스 퀄리티를 신경 쓰지 않으면 원작도 마찬가지겠지 하고 관심이 끊기기 마련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 약사의 혼잣말 코미컬라이즈 작품은 여러모로 훌륭합니다. 코믹스로서의 완성도도 높고 어설프게 소설 페이지를 집어넣지도 않으면서 자연스레 원작에도 관심이 가게 만드니까요.

특히 이야기의 주인공인 마오마오가 독자에게 쉽고 친근하게 받아들여질수 있게 적당히 데포르메도 섞고 캐릭터적인 성격도 강조하는 점도 매우 좋습니다. 작화도 뛰어나고 주인공 외의 캐릭터에도 개성과 특징이 잘 드러나게 그립니다.

그러나 에피소드나 설명이 생략된 부분들이 있어 깔끔하지 못 한 부분들이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후에 원작을 볼거라면 알게 되긴 하겠지만 원작을 안 본다면 모르고 애매하게 이해한 상황에서 넘어갈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코믹스적인 부분과는 별개로 주인공이 호기심은 많지만 추리를 공개하는 것을 꺼리기에 그것을 끌어내는 주변인물들이 필요한데 이런 경향이 이어지다보니 좀 주인공 원툴의 띄워주기 양판소와 흡사한 느낌도 받습니다. 수동적인 주인공이 답을 말해줘야 해결이 되고 주인공이 똑똑하기 보다 주변인물들의 지능이 못 따라 오는 느낌도 받습니다. 돌팔이 의관도 의관으로 일하는 후궁을 기준으로는 그럴수도 있겠지 싶지만 후궁을 벗어난 곳에서의 일이나 약사로서의 지식이 필요없는 파트에서는 주인공이 아니면 정말 답이 없나? 하는 그런 느낌을 받곤 합니다. 이게 김전일이나 코난같은 추리물이면 어디 외딴 곳에 집어넣고 범인을 찾아낼때까지 살육쇼가 이어지고 주인공의 의존도가 높아지겠지만 그런게 아니다 보니 충분히 외부의 도움을 받을수 있는 구조에도 그러지 않으며 마오마오에게 답을 구하러 오고, 마오마오의 경쟁구도를 지우고 편하게 활동하기 위해 의관이 돌팔이로 설정된 점도 작가 편의적인 설정이란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마오마오에 버금가는 인물로는 라칸이나 뤄먼 등이 있기도 하지만 이야기내 영향력이 강한건 아니어서 다시금 김전일의 아케치나 타카토 요이치 같은 인물이 얼마나 감초같은지, 코난의 검은 조직이 중2병 설정 같긴 해도 정작 없으면 이렇게 주인공 혼자 노는 모습이 되는구나를 깨닫게 됩니다. 빙과의 오레키도 그다지 적극적이진 않지만 나름대로 이야기를 이끌땐 주도적인지라 좀 더 주인공이 주도적으로 나오고 주변에서 띄워주는거는 자제했으면 싶지만 계급상 힘들일이긴 하겠죠. 그리고 종종 서방을 운운하며 편의적으로 끌고 오는 요소들이 일관된 분위기를 저해하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코믹스로서의 퀄리티는 큰 불만은 없지만 미스터리물로서 매력은 좀 부족해서 4점으로 책정하게 되었습니다. 여성 주인공, 약사, 중세 중국, 후궁 내 정치싸움 등 매력적인 설정들이 모여 있긴 하지만 그것들이 미스터리물로서의 매력을 높여주지는 않아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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