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앙금에 진심이 보이는 책

달콤한 팥소 레시피 - 집에서 손쉽게 만드는 맛있는 앙금 요리
나카시마 시호 지음, 고심설 옮김 / 참돌 / 2018년 6월

팥소를 이용한 요리가 이렇게나 다양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1장의 간단 레시피를 보면 빵 사이에 넣어 먹거나 셰이크를 하거나 하는 가벼움을 보며 이거 쉽네 라고 생각한 저를 2장의 서양식 레시피가 응 아니야 하며 명치를 까 버립니다. 오븐이나 그릴이 필요한 제과제빵 레시피를 건너고 나면 팥소를 만드는 방법과 팥소를 만드는 준비 등이 적혀 있으며 그 다음은 책 내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식 레시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책이라면 메인이 되는 재료를 먼저 소개를 할텐데 안 그런 이유를 알겠습니다. 팥소 만들기 무진장 오래 걸리는거네요. 이럴거면 시판되는 팥앙금 사서 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걸 직접 만든다면 그만한 애정이 없으면 안 될것 같아요. 먼저 날로 먹을 수 있는 간단 레시피부터 보여주면서 은근히 팥의 세계로 밀어넣는 치밀한 전략이 보입니다.

오븐이 필요한 제과제빵 레시피는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지만 일본식 레시피는 그다지 난관은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오븐도 없던 시절에 찌거나 삶으면서 만들던 떡이나 경단,팥죽,양갱들이라 제과제빵에 비하면 난이도가 다시 하락합니다.

일본의 지역색이 돋보이는 전통 과자나 한국에서도 볼수 있는 붕어빵이나 도넛,파이 만주 등 익숙함과 새로움이 교차하는 팥의 세계가 가득합니다.

아주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팥소 제작이나 보존 기간, 재료 설명이 충실하긴 하지만 요즘 대체당으로 선보이는 제로 슈가 제품 처럼, 대체당을 써서 팥소를 만들수 있는지 여부는 나와 있지 않은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설령 만들수 있어도 대체당으로 만들면 비싸긴 비싸겠지만요. 그리고 검은 색과 흰 색의 평범한 팥 앙금만이 아닌 여러 색과 맛의 앙금을 만드는 방법까진 없는 것도 아쉽습니다. 딱 기본에 충실한 내용입니다.


겨울이 팥을 수확하는 제철이라고 하니 팥소를 만들어 먹기 딱 적당한 요즘입니다. 수제 팥소를 만들어 직접 만든 단팥 디저트를 먹으며 역시 사 먹는게 최고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전 해 보고 싶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봤으나 밥솥만큼 무거워진 기분

전기밥솥 레시피
호시노 나나코 지음, 이진숙 옮김 / 참돌 / 2022년 11월

요리하기 귀찮다. 요리 그 까짓꺼 대충 해도 맛있게 만들어 졌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찾으셨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이 책의 전기밥솥은 압력 기능 없을 것(찌꺼기가 노즐에 끼기 때문에), 1L이상의 용량, 쾌속 기능 있으면 할수 있는 요리 추가, 보온 온도가 70~72도여야 진공 저온 조리 가능이란 허들이 있습니다. 진공 저온 조리의 경우는 내열성 있는 지퍼백도 필요로 합니다. 진공이어야 하니 공기도 빼줄수 있는 도구도 필요할지 모르겠네요.

그것도 모르고 3,4인분짜리에 메뉴얼은 어디다 갖다 버린 전기밥솥으로 도전 하려 했으니 시작부터 막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당 조건을 클리어하는 밥솥이 있어도 두번째 난관이라면 대부분의 레시피는 재료가 무난하긴 한데 피시소스,츄노소스,오향분,럼,산초가루,크레송,더우츠 등의 재료를 요구하는 레시피는 좀 많이 난감하네요.

그나마 이탈리아 요리쪽 향신료는 구할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자주 쓰지 않아 공간만 차지 할 문제를 제외하면 구하긴 어렵지 않고, 가급적 여러 레시피에서 이런 재료를 여러번 사용하려고 하긴 합니다.

그런 자잘한 점만 제외한다면 대다수의 레시피는 재료 준비 > 취사 또는 보온으로 2,3단계만 수행하면 끝나는 매우매우 심플한 구성입니다. 솔깃하다 못 해 엄청 매력적이죠. 써 먹지는 못 했지만요.

저자가 일본사람인데 레시피는 고등어 버전 감자탕이나 닭갈비, 삼계탕 등 친숙한 래시피들도 있어서 좋습니다. 일본 레시피에만 안주한게 아니라 다양한 레시피를 다루고 있고 고기,생선,야채의 다양한 재료의 레시피 뿐만 아니라 찜,조림,스튜, 소스 제작, 밥을 포함한 음식, 식빵,케이크,푸딩,시럽, 요거트 등 전기밥솥으로 가능한 온갖 종류의 다양한 레시피를 포함하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밥솥이 안 따라줘서 써 먹지를 못 했을 뿐이지만....


또한 단순히 레시피만 알려주는게 아니라 오래 두고 먹는 요리는 꼼꼼하게 보관 기간도 알려주고 있으며 취사 전과 취사 후 이미지를 각 요리마다 보여주고 있고, 조리 과정이 넣고 취사 땡 위주라 간략 할 뿐이지 준비 과정이 필요한 요리는 준비 과정 이미지도 제대로 수록하고 있어 이해하고 상상하기 쉽습니다.


책 퀄리티는 진짜 좋습니다. 단지 이게 가능한 밥솥이 있어야 하는게 가장 큰 문제일 뿐입니다.

[100자평] 전기밥솥 레시피

전기밥솥 레시피
호시노 나나코 지음, 이진숙 옮김 / 참돌 / 2022년 11월

전기밥솥이라고 무작정 다 되는건 아니고 책에서 권장하는 전기밥솥의 기준은 1L(5.5홉,5인용)이상의 압력 기능이 없는 밥솥이 필수 기준이고 그 외에는 쾌속 기능이나 보온 조리의 온도가 70~72도일 것이란 요소가 있습니다. 집의 전기밥솥 메뉴얼 확인하시고 책 구매를 하시는걸 추천합니다.

[100자평] [고화질] 빙과 15

[eBook] [고화질] 빙과 15 ㅣ 빙과 15
타스쿠오나 지음, 니시야 후토시 그림, 요네자와 호노부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0월

우리의 전설의 책 에피소드가 빙과 스타일이 아니라서 의아했었는데 만화 작가의 오리지널 에피소드여서 퀄리티가 별로일수 밖에 없었네요. 안 넣느니만도 못 합니다. 애니 끝나고 귀신같이 만화 전개가 밋밋하기 짝이 없고 텍스트 의존도만 늘어 보는 맛이 떨어지는게 아쉽습니다.

[100자평] 고양이와 허벅지

[eBook] 고양이와 허벅지
아오야마 유키 지음 / ㅁㅅㄴ / 2018년 8월

적립금 써먹을데가 없어서 적당한 가격대 e북을 찾다가 발견했는데, 고양이와 허벅지 둘을 즐길수 있는 책일것 같지만 그렇게까지 만족스러운 책은 아닙니다. 모델은 한명뿐이고 복장도 단조로워 허벅지는 좀 밋밋하고, 고양이는 종류가 좀 있으나 고양이 매력을 돋보이는 구도가 적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