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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복수교실 (총7권/완결)
카나메 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복수물에 대해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 점수를 높게 매기는 기준은
복수가 정당한가? 복수가 받은 피해만큼 적절하게 이루어졌는가? 정확한 대상에게 복수가 시행되었는가? 또 다른 피해자를 남기거나 놓친 대상은 없는가? 이야기 구조 속에서 복수자의 반대 측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하는 관점에서 점수를 매기는데 본 만화는 이런 관점에서
복수는 정당한가? 는 맞습니다. 주인공이 받은 피해는 단순 왕따가 아닌 재물손괴,강간과 폭행,살인미수 등 지나칠 정도로 심해서 주변에서 방관하는 것 또한 죄라고 여겨질 정도이기에 반 전체를 타겟으로 복수를 생각하는 것이 정당하다 여겨질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 외의 부분에서는 상당히 결함이 심해서 이야기가 저급하게 흘러갑니다.
복수가 받은 피해만큼 이루어졌는가는 개개인의 관점에 따라 틀리겠지만 만화의 이야기 구조상 개인이 다수에게 복수를 하기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을 꼬기 위한 사건들이 등장하며 이 과정에서 예기치 못 하거나 혹은 원하지 않은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주인공의 멘탈을 고통스럽게 만들며 관점을 비틀기 위한 사건들도 배치 되기에 복수는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관점이 바뀔 정도로 힘든 상황이 등장함에 따라 이야기는 심각해지는데 이런 부분이 작가의 실력을 느낄수 있는 포인트이지만 이 만화는 안타깝게도 B급 이하의 모양새를 취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C급 취급도 모자라긴 하지만요.
정확한 대상에게 복수가 시행되었는가는 뭐라고 해야 할지... 일단 이야기라는 것은 작가가 생각하는 범위 내에서 흘러가기 때문에 복수의 피해는 아주 상관없는 민간인에게 튀지 않긴 합니다. 다만 복수가 과하더라도 마무리되었는가는 그렇지 않기에 찝찝한 상황을 남기며 실제로 이 모든 것을 계획하며 처벌받아야 할 대상을 남기는데 이 과정이 실로 유치합니다.
과정 속에서 진범을 유추할 포인트를 거의 흘리지 않고 그저 B급 살인물로 전개 한 주제에 뜬금없이 흑막은 엄청난 지능형 캐릭터이며 결말에서 억지로 이야기를 짜맞추며 이런 반전이 있었다고 해 봐야 전혀 감흥이 없습니다. 사실 진범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주인공이 누구누구에게 어떤 피해를 받았고 반 학생들이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부터가 제대로 묘사되지 않고 해당 학생을 처벌할때나 급하게 그려지는 수준이기에 이야기 분량 조절이 대단히 허술하며 독자가 알고 싶고 알아야 하는 정보를 전달 하는게 부족합니다. 심지어 주인공을 보호하려는 측의 이야기조차도 제대로 그려내질 못 하며, 주인공 조차 반 전원을 공격할 정보는 수집하면서도 누가 자신의 적이었고 누가 자신을 지켜주려 했는지는 알지 못 하는 허술함의 극치인지라 그러니 당연 이 만화의 이야기는 B급으로 흘러가는거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복수자의 반대측이 어떻게 행동하는가. 주로 경찰이나 목표 대상의 행동이 반격에 반격을 거듭하면서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 만화에서 경찰은 작가가 의도한대로 무능하며 목표물 또한 제대로 된 저항을 하지 않습니다. 보통 자신들이 타겟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호신용 무기를 소지한다던가 일본에서는 호신용 벨 같은게 있을텐데 그런게 전혀 나오지 않으며 오로지 작가의 머리 속에 있는 중심 인물들인 주인공과 가해자,협력자,보호하려는 자만 움직이며 진범은 필요한 때만 잠깐씩 등장하는게 전부이며 그마저도 독자가 유추할 수 있는 증거나 그의 증언에 반대되는 증거가 나오지는 않는터라 싸구려 B급 살인물에 어설프기 짝이 없는 미스터리를 섞은게 전부인 만화입니다.
왜 50%할인인가 하는 의문이 있어 좀 모험을 해 보았지만.. 그만한 할인을 하는 책은 그만한 이유가 있긴 하네요. 전체적으로 혹평을 하긴 했지만 결말의 찝찝함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중반부의 살육쇼 파트만 따진다면 보는거 자체는 흥미롭긴 합니다. 그냥 전체적으로 엉성하고 엉망이라 좋게 평가할 부분이 없는 것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