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세트] 토리코 (총43권/완결)
시마부쿠로 미츠토시 (저자) / 서울미디어코믹스/DCW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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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미확인 식재료가 가득한 구르메 시대. 위험한 식재료를 헌팅하는 토리코와 식재료를 요리하는 요리사 코마츠의 미식 서바이벌 헌팅 이야기

마치 일본의 버블시대를 그리듯 식도락에 엄청난 돈과 명성과 인간이 매달리는 시절과 버블시대가 끝난 뒤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 공존하며 살아갈 길을 이야기하는 듯한 내용을 담는 것이 특징이다.


애니메이션으로 접한 사람들이 상당할테지만, 이 만화는 애니메이션과 만화판이 차이가 매우 많이 난다.

일단 원작인 이 만화판이 애니메이션판보다는 좀 더 박력이 강하면서도 동시에 고어함, 신체가 잘리거나 터지는 등의 표현이 강하다. 애니메이션은 아동용으로 만들어져 많이 순화되어 있으나 만화판은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엔 좀 허들이 있다.

또한 조리법을 설명하고 요리 과정을 중시한 애니메이션판과 달리 원작은 재료를 헌팅하는데만 집중하고 요리를 하는 과정은 요리 만화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수준이 떨어지며, 대체로 재료 그대로를 날것으로 먹는게 대부분이다. 다만 작화가 박력있어 먹는 과정을 표현함이 있어선 애니메이션판보다 더 맛깔나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초중반까지고, 중반부터는 기존의 표현을 울궈먹는게 반복 될 뿐이다.


그외에도 애니메이션판에만 등장하는 캐릭터가 있다던지 하는 여러 차이가 있지만 그다지 크게 중요하진 않으니 패스.

애니메이션판은 원작의 쿠킹페스티벌 편에서 스토리가 갈라져 독자적인 전개로 흘러갔는데, 사실 애니편 스토리나 만화판 스토리나 둘 다 스토리는 심각하게 상태가 안 좋다. 그나마 만화판 스토리가 좀 더 괜찮긴 하지만 솔직히 구매를 추천 할 정도는 아니다...

일본에서 수많은 독자 투고를 받기도 하여 인기가 높다는 것을 실감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독자 투고를 너무 신경 쓰느라 작중 독자 투고 요리나 식재료가 나오는 빈도가 늘면서 점점 퀄리티가 떨어지는게 보인다. 독자의 반응은 어디까지나 작가를 응원하는 격려의 편지만 골라서 받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절실하게 느끼게 하는 만화. 별 재미도 내용도 없는 독자 투고 요리로 소재를 때우면서 단기적 인기에만 급급해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 초반의 재미는 대체 어떻게 끌어 올렸는지가 신기할 정도다.


액션의 박력이나 표정 연출, 전투, 요리 섭취 등 자극적인 표현에는 매우 뛰어나지만, 캐릭터를 활용 하는 능력이 매우 딸리고, 전체적으로 미적 감각이 떨어져 매력이 없다. 물론 도장으로 찍은 듯이 똑같은 얼굴 형태에 차이도 없는 캐릭터나 그려대는 만화에 비하면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차이가 있고 개성이 있으니 그나마 낫긴 하나, 그 뚜렷한 이목구비의 차이가 긍정적으로 매력있게 차이가 있는건 아닌지라 보는 맛은 없다. 그나마 요리의 질감을 표현하는 것은 먹음직스러워 음식을 보는 즐거움은 크게 떨어지진 않지만 아카시아 풀코스부터는 요리도 뭐도 아닌 덩어리 표현에 불과하여 보는 맛을 살리지 못 한다.

이야기는 앞서 말한 애니메이션판이 진행한 쿠킹페스티벌 이전 한참 전부터 점점 하락세를 그리는데, 캐릭터들의 성장이 정작 캐릭터에게 외적인 변화를 보여줄 만한 것이 없어 매번 하던 기술의 데미지가 더 높아지는 정도의 차이 밖에 없어 점점 볼 것이 없어지고 전투력 인플레를 납득하게 표현하질 못 해 만화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전투력 인플레 뿐이 아닌 배틀물 만화에 주로 있는 시간이 걸리는 성장의 표현을 해결하기 위한 추가된 요소마저 논리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작가편의적 구성이라 점점 이야기를 늘릴 수록 수습이 안 될 뿐이다.


그렇긴 하지만서도 이 만화의 결말은 이야기를 같이 달려온 독자에게 보답을 하듯 지금껏 주인공이 달려온 과정을 축약해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연출로 마무리를 포장하는 것을 잘 해냈기에 설령 중간의 과정이 좀 재미가 없었어도 그동안 독자가 보아온 좋았던 파트들을 빠짐없이 풀코스로 담아내는 독자 서비스를 제대로 해내고 있다는 점이 칭찬할만 하다.


토리코라는 작품에 매력을 느꼈다면 볼만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하긴 어렵다. 퀄리티가 오락가락하고 지속적으로 상태가 안 좋아지기에 어느 정도 실망 할 각오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박력있는 액션과 연출은 매력적이며 이 작품이 만들어낸 구르메 세계라는 것을 대신 할 작품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희소성도 있다.

일장일단, 장점과 단점이 극명한 만화라서 그만큼 호불호가 갈릴 만화이기도 하기에 섣불리 추천하긴 어렵지만 취향만 맞는다면 이만큼 매력적인 만화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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