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여장 남자는 스커트를 벗고 싶어! 01 여장 남자는 스커트를 벗고 싶어! 1
Shinagire 지음, 박소현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DCW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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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두려워 하는 (것처럼 거짓 연기를 하는) 소꿉 친구를 위해 그 사실을 모르고 여장을 하는 소년 우이치로. 거짓된 관계에서 꽃피는 배덕적인 애정 이야기.


개인적으로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양'을 좋아하질 않는데 그 이유는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한심하고 뻔하게 걸려 들고 얻는 것 하나 없어 일방적인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이 만화는 그런 점에서는 조금 괜찮은데

소년 우이치로가 소녀 타마에게 호감을 느끼고 지켜주려 하는 마음으로 여장을 하긴 하지만, 이것을 핑계로 좋아하는 사람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메리트.

소녀 타마의 글러먹은 애정으로 자신의 그릇된 욕망을 채우기 위해 좋아하는 남자아이 우이치로를 속이며 여장을 시켜 반응을 즐기는 변태적인 성향의 충족.


기생과 공생을 순환하는 심연의 스파이럴을 그리는 만화다.


이 만화의 매력적인 요소는 여장을 하는 남자 아이를 그리는 작품은 보통 지나치게 여자애처럼 그리거나, 혹은 남자애와 여장 사이의 간극이 커서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하는데, 이 만화의 주인공 우이치로는 남자애 같은 체형이긴 하지만 크게 두드러지는 표현을 쓰지 않고, 남자아이 다운 행동과 취향으로 남자아이를 표현하는 동시에 동글동글한 얼굴과 눈망울, 바보털로 캐릭터의 매력을 그리는 것과 동시에 여장을 한 소년이 귀여운 모습을 하고서는 남자아이의 행동거지를 숨기지 못 한다는 공존할 수 없는 두 평행선을 노빠꾸로 용접한 배덕감이 묘미다.

특히 이 만화가는 우이치로를 즐기는 타마의 마음에 200% 빙의하여 여장하는 남자아이에게 시켜 보고 싶은 것을 브레이크 없이 들이박아 여장하는 남자아이를 즐기는 것도 제대로지만, 남자아이일때의 우이치로의 모습도 만만치 않게 매력적이고 귀엽게 그려 양쪽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타마 또한 단순히 우이치로를 여장하는 일에 만족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우이치로가 보여주는 남자아이다운 일면에 자극받고 반응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을 질투하는 등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어서 타마 역시 두가지 양면성을 통해 심심하거나 뻔한 관계에 그치지 않는다.

이야기가 너무 뻔하게 흐르지 않도록 개성있고 존재감 있는 서브캐의 빠른 투입으로 균형도 잡고 거짓된 관계의 변수를 늘려가며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드는 것도 장점이다. 보통 신 캐릭터의 투입이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 만화에서는 우이치로를 덕질하는 서브캐를 통해 화두를 던져 과거나 숨은 비밀을 끌어내기에 단순히 캐릭터를 갖다 던져 넣거나 소모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작화는 다소 거친 느낌이지만 캐릭터의 표정, 동작 표현 및 물체의 질감, 데포르메를 할 때의 특징이나 귀여움, 톤을 사용하는 퀄리티 등 전체적으로 위화감 없이 높은 수준으로 분위기를 끌어내고 있어서 좋다.

작중 이야기들은 진지하기 보다는 개그 성격이 강하여 가볍게 보는 만화로 남자 주인공의 치부를 간질간질하게 귀이개로 자극하는 듯한 느낌.


매우 재미있는 만화이지만 타마의 변태적 취향에 싱크로하게 만드는 배덕스러운 요소들에 내성이 없다면 주화입마의 가능성이 높은 만화라 어느 정도 주의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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