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이 세상은 싸울 가치가 있다 01 이 세상은 싸울 가치가 있다 1
코다마 하츠미 지음, 김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DCW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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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주변의 압박에 의해 정신적 한계에 다다른 주인공이 자살을 결심하다 정리하던 우편물에서 발견한 장기이식 등록 카드.

자신이 죽을 때 열한 명의 인생을 구한다는 논리로 잠들어 있는 본성이 깨어나, 당한건 갚아주고 받은건 돌려주는 인생을 정리하는 듯한 이야기.


나이,성별,직위,가족,거주지,인간 관계 등 스스로 선택한 것도 아닌 이미 정해진 원인과 이유들로 인해 생각 할 수 있는 사고와 행동을 제약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주변의 압박이나 강요를 당하는 관계를 그리며, 등장인물들이 절실하게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인간 해방의 이야기인듯 하긴 한데


일단 주인공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기는 조금 어렵다.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라는 압박 의식은 너무 포괄적이고 모호해서 이해하기 힘들고, 앞서 말한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닌 환경에 의한 압박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환경인 직업, 물론 일본은 이직하기 힘든 나라니 직업 그 자체를 벗어나기 힘든 관계성으로 볼수는 있겠지만, 남자친구 같은건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음에도 벗어나지 않았고 계속 주변에 휘둘리는 상황인데, 정작 이 모든 것을 내던지고 본성을 드러 냈을 때,

얘가 대체 어떻게 본성을 숨기고 살았지? 싶을 정도로 모습이 너무나 차이가 난다. 본성대로라면 전혀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감내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데, 주인공이 반전되기 위해 주어진 고통과 그것을 감내하기 위해 주인공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환경과 성향이 그리 납득할 만한 형태가 아니다보니 좀 억지스러운게 단점이다.

물론 이런게 통쾌하다 라고 느껴질수 있는 갭의 표현이긴 하겠으나, 주인공이 원래 이런 성격이다 라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도 없이 너무 극단적인 변화에 장기 이식 카드만으로 사람을 구한다 라며 행위의 정당성을 부여한다거나, 시한부 인생이라 막 나가는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인생에 시한을 걸어버리는 모습은 그냥 미친 사람일 뿐이라 공감하기가 매우 어렵다.

차라리 그냥 관계를 접고 정리하고 속박을 벗어 던지고 원하는 삶을 사는 이야기여도 조금 후련하고 중간에 들어간 동창들을 만나는 에피소드처럼 잔잔하게 재미있는 볼만한 이야기일텐데, 장기 이식 카드를 면죄부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아무리 주인공에게 기폭제가 필요했다 해도 기폭제에 그쳐야 하지 이걸 행위의 핑계로 삼는다면 장기 이식 카드라는 그 본래의 의미와 취지를 짓밟는게 아닌가 싶어서다.

더군다나 죽을 때 열한 명을 구한다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상적으로 깨끗하게 죽을 때 이야기지, 위험에 노출되며 막 구르거나 행방불명으로 죽으면 의미가 없는거라 주인공 혹은 작가의 지적 능력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서 향후 전개가 좀 미덥지가 않다.


이야기는 재미있고 볼만하긴 하지만, 부분적으로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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