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키 히로히코의 만화술
아라키 히로히코 지음, 김부장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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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죠의 기묘한 모험으로 알려진 만화가 아라키 히로히코의 오랜 시간 동안 점프의 왕도 만화를 분석하여 끌어낸 답안지.


왕도 배틀 만화의 구조는 이런 것이다를 아라키 히로히코는 이렇게 말한다.



바쿠만의 표현에 따르면 점프의 만화는 왕도와 사도로 나뉘고, 단순 명쾌한 배틀 만화가 왕도 만화로서 여겨지는 편이고, 심리전이나 능력의 사용이 중요한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아라키의 표현으로는 이질적인 작품으로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분명한 왕도 작품이라며 그에 대한 이유를 왕도 배틀 만화의 작법론으로서 설명하고 있다.


읽으면서 저자인 아라키 히로히코가 상당 부분을 나와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웠고, 부분적으로 반론하고 싶었던 것들도 왕도 배틀 만화라는 점에서 이견이 없는 수긍 할 수 밖에 없는 이론이라 더욱 마음이 갔다.


개인적으로 웹소설의 구조가 점프의 시스템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는데, 종착점이 없는 상태에서 독자의 반응을 보며 때때로 이야기를 바꾼다는 점 때문에 점프나 웹소설이나 크게 성장 할 수 있었던 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의 그런 어렴풋한 생각을 저자의 왕도 배틀 만화론으로 어떻게 해야 재미있고 인기있는 이야기를 만들지, 어떻게 해야 실패하지 않을지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저자가 분류하는 만화의 4대 구조, 캐릭터 - 스토리 - 세계관 - 테마 순으로 해체하고 분석하며 알려준다. 만화가가 쓴 작법론이지만 만화를 그리는 내용은 그리 많지 않고 주로 이야기를 어떻게 만드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그렇다고 아예 없는건 아니고 콘티나 컷 분할, 사실화나 상징화 등의 내용도 담지만 어째 이야기 작법에 비하면 이쪽이 더 엉성한 느낌이고 저자가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이유가 와 닿지 않는데다, 콘티 설명은 한술 더 떠 이게 뭔 내용이야 싶어 지금까지 논리적으로 이야기 구조를 설명하던 내용과는 상반되게 제대로 전달이 잘 되지 않는게 신기 할 따름이다.


작법론 내용이 요점만 다루고 있고 캐릭터 - 스토리 - 세계관 - 테마에서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기 쉽다. 다만 어디까지나 아라키 히로히코의 주관이 좀 강하게 곁든 기준이라 몇몇 부분은 그냥 아라키 스타일이군 싶은게 있다.

그리고 점프에서 왕도 배틀 만화로 연재하기 위한 작법론이기에 점프가 아니라면 반드시 따라야 할 필요는 없는 부분도 있어 스스로 잘 걸러 낼 필요가 있다.


아라키 스타일이 강하게 배어 있는 작법론이기에 이론적으로는 좋은 내용들도 많지만, 부분적으로는 왕도 배틀 만화라기 보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만드는 방법이 아닐런지? 싶은 부분도 있다. 저자의 주관이 좀 강한 책이기에 읽는 사람이 알아서 걸러서 받아 들여야 한다.


작법서 중 만화 작법서로서는 이야기의 완성도에 높은 수준의 내용을 할애하고 있어 적극 추천 할 만 하다. 물론 이게 점프 왕도 배틀 만화를 기준으로 하는 내용이지만 적당히 걸러 들으면 다른 만화나 이야기 구조에도 사용 할 수 있다. 물론 왕도 배틀물만큼은 아니지만.

또한 어설프게 만화로 그려서 설명하려 하거나 중구난방 했던 말 또 하는거 없이 오로지 글 위주로 설명하기에 페이지를 낭비하는 일이 없어 매우 좋다.

작가가 단순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라는 것이 아닌 영화와 소설로부터 영감과 이론을 받아 들여 실제 자신의 작품에 적용하고 경험을 토대로 완성한 작법론이기에 저자의 경험만큼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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