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토마토... '무게'가 달라." 와 얀데레 표정으로 유명한 스릴러 배틀로얄 세카이계 만화.워낙 유명하고 평점도 높기에 구매 했지만, 정작 다 읽고 나서 드는 느낌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뭐라 표현 할 길이 없다.미래를 예지하는 일기를 가지고 정해진 참가자들 중 단 한명이 남을때까지 싸운다는 설정까지만 흥미로울 뿐 그 설정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는 처참하기 짝이 없다.논리적 오류나 개연성 부족 및 상대를 바로 처리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에게 지나칠 정도로 자비로운 여유를 주는 적이라던지 중간 중간 멋대로 룰이나 참가자가 바뀌기도 하는 등 지나치게 작가 편의적인 전개 등이 너무 심하고, 이러한 문제들이 점점 줄어들거나 조금씩 치밀해지는 것이 아닌 더욱 될대로 되라 수준으로 막나가고 있기에 작품으로서 전혀 좋게 평가하기가 힘들다.또한 두 주인공인 유노와 유키테루를 중심으로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유노의 정신적인 문제를 단계적으로 제대로 풀어내질 않고 이상하고 미쳐버린 점들만 부각하기에 결말부가 되기 전까지 유노의 심리에 다가갈 수도 없고, 데스게임에서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기 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상황의 경중을 구분 할 줄 모르고 우유부단하며 의존성만 강하여 답답하게 만드는 유키테루의 행동 등 가뜩이나 허술한 전개에 답답하고 비정상적인 주인공들로 인해 더더욱 몰입하기가 힘들다.만화의 전체적 밸런스는 무시하고 매운맛 짠맛 자극적인 맛 가득한 전개를 듬뿍 치고서는 정작 결말은 너무나 예상하기 쉬운 뻔한 결말로 나온터라, 정말 보면서도 이게 뭐지 싶기만 하다. 애써 이상한 맛을 참아가며 꾸역꾸역 다 먹었더니 정작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 뒷맛이라 정말 뭐라 설명하기가 힘들다.막나가는 내용에 가려져서 그렇지, 만화로서도 그리 잘 만든 형태가 아니기도 한데 자극적인 내용에 가려져 문제점 순위에서 좀 뒤쪽으로 밀려난 느낌이다.애니메이션판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어느 정도 수정한 듯 싶지만 내가 구매한게 애니메이션도 아니고, 애니판을 볼 생각도 없는터라 단지 이 작품을 추천 할 만 한가 아닌가를 따진다면 추천 할 의향은 전혀 없다. 다만 그나마 이런 문제들을 수정했다는 애니메이션판은 만화판 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충분히 제대로 된 설정을 짜고 개연성을 고려하고 캐릭터의 심리를 제대로 표현하는 작품도 시기나 운이 따르지 않으면 묻히기 마련인데, 그저 싸이코패스 얀데레가 독특해서 뜬걸로 이 만화를 높게 평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런 자극적인 맛만 쫓고 내용을 등한시하는 작품들만 나온다면 구매하는 입장에선 작품의 질적 하락이 이어질게 뻔하니 전혀 반길만한 일이 아니다.그렇긴 해도 이 만화가 나온지 10년 이상 되었고 그 동안 얀데레 여주인공이 나오는 서브컬쳐물이 좀 나오긴 했지만 작품성으로 인정받기에는 얀데레 요소가 벽이 좀 강하기에 그리 빛을 본 것이 많지 않다는 점은 자극적인 소재만 사용하는 방식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