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세트] 쿠리코와의 나날 (총4권/완결)
유키모토 슈지 / 서울미디어코믹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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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질 수 없는 소지로와 마코토 부부가 쿠리코라는 이름의 여자 아이를 입양하여, 과자를 개발하는 일을 하는 소지로가 쿠리코에게 과자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 서로 가족의 형태를 맞춰 나가는 이야기.


육아와 과자 만들기라니 완전 사기 조합이잖아 라는 생각에 구매하긴 했지만, 작가의 역량이 부족해서 사기 조합까지는 가지 못 한 만화.

만화의 제목은 쿠리코의 나날이지만 실제 내용 중 상당 부분은 부모가 된 소지로와 마코토 부부의 트라우마가 육아 과정과 겹쳐서 보이는 연출 때문에 온전히 쿠리코가 주인공이 되지 못 한다.


반대로 쿠리코의 과거 이야기는 거의 나오질 않는데 쿠리코의 성격을 형성하는 원인인 과거 이야기가 나오질 않기에 왜 매머드를 좋아하고,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가 설명이 되질 않는게 흠이다.


작화는 작가가 대충 그리는게 아닌 상당히 공을 들여서 아이와 부모가 같이 보기 편한 부드러운 느낌의 그림책 삽화 같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거슬리는 부분이 없도록 깔끔한 퀄리티로 그리긴 했지만, 음식의 작화는 작품의 분위기 상 질감 표현이 디테일,리얼하지 않은 점 때문에 식욕이 당기는 그림이 아닌게 아쉬운 부분이다. 그림만 식욕을 끌어 올리지 못 하는게 아니라, 과자나 간식에서 느껴질 단맛이나 새콤한 맛, 짭짤한 맛과 같이 입맛이 당기는 감각의 표현도 부족해 단순히 맛있어란 표현만 반복되는 단순함이 음식의 매력을 살리지 못 하고 있다.


과자와 관련된 이야기는 연결점이 나쁘진 않지만 불필요한 컷이 많아 전체적으로 난잡하고 각 화의 스토리 자체가 다분히 작가의 의도가 너무 뻔하게 드러나서 노골적이고 작위적인 느낌이 강해 뻔한 흐름으로 이어지는게 단점이다. 그렇게 누구나 눈치 채기 쉬운 이야기가 되어 버리니 크게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3권부터 이웃 캐릭터나 마코토의 부모가 추가 되지만 추가 된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 하고 좀 지속력이 떨어지는터라 작가가 캐릭터를 활용 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느낌을 받는다. 캐릭터를 추가하면 그 캐릭터만의 개성과 함께 주기적으로 스토리에 엮일 개연성과 이유를 만들어 줘야 하는데, 캐릭터를 만들어 스토리에 잠깐 배치만 할 뿐 나름의 존재 의의를 만들지 못 하다 보니 캐릭터가 매우 얇고 빈약하다.


다만 소재인 육아와 과자 만들기는 좋은 궁합의 소재이고, 쿠리코가 귀엽기에 앞으로 쿠리코가 접하게 될 유치원이나 마을이나 다양한 주변의 이야기를 좀 더 오래 이어나가도 되었을 것을 4권이라는 짧은 분량으로 끝맺은건 좀 이해가 가질 않으나, 작가가 너무 과자 만들기와 캐릭터 이야기의 소재를 서로 연결 시키기 위해 억지로 끌어다 쓴 느낌이 있긴 한터라 아무래도 일상물 스타일의 느슨하고 의미없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늘리기엔 작가가 소재를 발굴하거나 활용 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적당히 끝낸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게 아니라면 이 꿀조합을 포기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똑같이 코단샤에서 나오는 '아빠는 요리사'라는 만화는 일본에서 172권이나 나온 장수 만화인데다, 코단샤 쯤 되는 회사가 일상물에 대한 노하우가 없을리도 없고, 과자 회사와 협업 하기에도 좋은 이 소재를 그냥 버린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니까.


짧은 분량으로 끝이 났고 이야기나 음식 작화가 좀 아쉬운 퀄리티지만, 쿠리코가 귀여우며 적당히 가볍게 보기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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