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이며 출판사이기도 한 스퀘어에닉스의 게임 프론트 미션 시리즈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코미컬라이즈 작품의 만화입니다.2090년 하프만이라는 가상의 섬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다루는 이야기로 환태평양 연합인 ocu와 미국 주변의 국가의 연합인 usn이 서로 하프만 섬의 동과 서를 양분하여 지하자원의 이익을 두고 대립 중 휴전 상태에서 다시 전쟁의 씨앗이 불을 피우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게임의 코미컬라이즈 작품이지만 아쉽게도 프론트미션 시리즈는 제대로 명맥을 이어나가기 힘든 상황이고 그나마 최근에 구작을 리메이크 한 작품들도 평가는 안 좋은데다 한글화는 되어 있지 않아 한국 입장에선 별로 매력적이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게임에 관심을 가질 생각이 아니라면 단순하게 로봇이 등장하는 미래 세계의 전쟁물이라 생각하면 편합니다.이 만화의 이야기는 5권 전반부까지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이나 인간의 정신이 변하는 모습 등을 그려내고 있고 5권 중반부부터는 유능한 주인공이 동생을 찾기 위해 용병에 들어가 하이테크 로봇과의 전투를 이어나가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10권 마지막까지 쭉 진행합니다.전반적으로 미국 연합인 usn이 악의 축처럼 잔인하고 비인도적인 행위를 하는 것으로 표현을 하고, 아시아 연합 ocu 특히 일본측 등장 인물들은 선하게 그려지는 편입니다. 일본에서 만들었으니 그려러니 해야 하는 부분이긴 한데... 과거 전쟁에서 일본이 한 짓을 알고 있는 입장에선 좀 몰입이 안 되는 부분이긴 하죠.2012년에 완결난 만화지만 지금 2025년을 앞둔 현재 드론으로 인해 사람이 쉽게 죽어나가는 전쟁의 양상처럼 2090년 미래의 하이테크 전쟁을 잘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인체개조를 통해 뇌와 전자기기의 연결로 다양한 사물의 통제 권한을 이용한다거나 드론을 통해 정보전을 하거나 죽이거나 조준 보조 기능을 얻는다거나 등 여러모로 흥미로운 미래 전쟁의 모습도 그려지고, 뛰어난 작화로 그려지는 전쟁의 참혹함이나 전쟁 병기의 육중한 질량감이나 피격 및 폭발 표현 등의 작화 퀄리티가 매우 좋습니다. 다만 정작 이 만화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일 인간형 거대 로봇 병기인 번처는 5권 이전까지는 그다지 특출난 점이 별로 없습니다. ocu나 usn의 전쟁이라 해도 각 연합간 번처의 차이점도 느껴지질 않고 작중에서 이야기에 그다지 활용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이 만화가 좀 아쉬운 점이라면 작화도 좋고 미래 전쟁의 표현도 괜찮고 참혹함이나 인간의 잔인성이나 변화 등 뭐 소재 사용은 나쁘지는 않은데이거다 싶은 이야기가 없습니다. 프론트 미션이란 이런 것이다를 알려주는 굵직한 메인스토리가 없이 다양한 사람들의 군상극을 다루는 것처럼 나오다보니 프론트미션 시리즈가 무엇인지 ocu와 usn이 어떤 상황인지 왜 하프만섬이 강대국들의 먹이감이 되고 많은 돈을 쓰면서 전쟁을 지속하는지 등 세계관을 이해하고 빠져들게 만드는 큰 줄기가 없어서 프론트미션 자체에 큰 매력을 못 느끼게 합니다. 주인공 없이 방황하는 이야기에서 유일하게 꾸준히 등장하는 프리랜서 기자인 이누즈카가 정상인이 아닌 정신구조와 특이한 능력 덕분에 작품의 현실감을 좀 잃게 만드는 점도 별로입니다. 어떻게 보면 만화의 제목인 독 라이프 독 스타일의 독=개=이누 는 이누즈카의 이름이기도 하고 이누즈카가 사용하는 아이디도 개가 들어가기에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이누즈카인건가 싶기도 하지만 이누즈카는 주인공이라기에는 독자의 호감을 얻거나 몰입 할수 있는 대상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전쟁을 지켜보는 것을 즐기며 사람이 어떻게 되든 전쟁이 확대되고 지속되는 것에만 관심 있고 심지어는 작가의 메리수 급의 행동으로 전쟁에 영향을 주는 등 읽는 입장에서는 좀처럼 받아들이기도 긍정하기도 힘든 캐릭터입니다. 좀 더 보편적인 주인공을 내세우고 세계관을 이해시킬 이야기를 전개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여러모로 작품의 설계가 아쉬운 그런 만화입니다.물론 그걸 잘 이해하고 제대로 살릴 능력이 있었다면 프론트 미션 시리즈가 지금 이 모양이진 않았겠죠. 그저 명확한 비전 없이 코미컬라이즈가 되었을 뿐인 만화입니다.1권 무료 대여로 볼수 있는 내용들이 작품에서 꾸준히 보여주는 세계관이나 성향, 잔혹함이나 선정성 등을 잘 보여주기에 무료 대여분을 보시는 것 만으로도 이 작품이 맞을지 호불호가 갈리는지 판단하기 쉬운 편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1권보다 달라질 부분도 별로 없어서 무료 대여분을 보고 아니다 싶으면 손을 떼도 무방하기도 합니다. 메인 주인공이 없는 이야기인지라 권수가 늘어도 이야기는 변화하는 것도 없고, 작품의 분위기빨로 보는지라 그 분위기가 안 맞는다면 다른 권도 다 비슷하기 마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