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 리의 코믹스 기법 - 스파이더맨, 헐크, 아이언맨, 판타스틱 포, 데어데블, 엑스맨 등 꾸준히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스탠 리 지음, 박성은 옮김 / 비즈앤비즈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마블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탠 리의 미국 코믹스 기법의 책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 책은 가르쳐주기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이런 기법이 있다 있었다 정도의 제시만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타겟으로 하는 독자의 기준으로 배우는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초심자,중급자,숙련자 등 코믹스 기법을 배우려는 사람들은 각각의 숙련도의 차이가 있고 그에 따른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상급자를 기준으로는 별 쓸모없는데 정작 초급자를 기준으로는 막연해서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이 넘쳐납니다. 중급자 기준으로도 별 의미는 없어요. 왜냐하면 초급자 기준으로 막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설명을 제대로 안 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미국쪽 책들이 대충 주제 던져주고 생각해보라 식으로 설명도 안 하고 넘어가는 식의 내용이 많듯이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뭘 설명할 생각을 안 합니다. 명확한 강의 계획이 없이 페이지만 채워나가기 때문입니다.


겉보기엔 그럴싸합니다. 만화의 인상적인 페이지들을 가져다가 집어넣으니 보기엔 그럴싸합니다. 근데 그걸 논리적으로 설명을 안+못 합니다.

대체로 예시 이미지를 하나만 올려놓고 그걸로 모든 설명을 때우려고 합니다. 설명이 부족하거나 막연하거나 쌩뚱맞은 경우도 다분합니다.

그나마 예시 이미지 두개를 올려놓고 둘의 차이를 보여주면 다행인데 그런 경우가 적습니다. 투시도법은 어디가 소실점이고 기준선인지를 알려줘야 하는데 그런것도 전혀 없이 만화의 일부분을 올려 놓을 뿐이고 잘못된 예는 보고 생각해 보라 이런 식으로 넘어갑니다.

이게 강의실에서 배우는거라면 손을 들고 질문이라도 할텐데 일방적으로 읽어나가는 책이기에 질문점이 생겨도 해소 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읽는 사람에게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 책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요.

설명도 대단히 막연하고 딴 소리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사람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페이지에서 동물도 그릴수 있다 라는 말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놓고 동물 그리는 법으로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런 소리 해 봤자 뭐합니까? 지금 당장 배움의 주제는 그게 아닌데요.

기법은 명확한 법칙이나 구성, 패턴, 체계적인 분석으로 알려주는게 없이 좋으면 뭐든 좋다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진짜 어처구니가 없는 이야기지만 만화의 거장이 만화의 기법을 설명하고 있는 책에서 전문성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이런식으로 설명해도 되나? 아니 그전에 이게 설명이 맞긴 한가? 아주 가끔 있는 도움되는 내용이 없었다면 이 책은 잡담을 옮겨 적은걸로 착각이 들 정도로 시덥잖은 부분이 넘쳐납니다.

스타일이나 잉킹이나 페이지 뒤로 갈수록 점점 어처구니가 없어집니다. 대체 뭘 이야기하고 싶은건지 알수가 없는 지점까지 갑니다. 그냥 만화 일부분을 올려놓는게 전부입니다.


이 책에서 스탠 리라는 글자를 지우고 누가 썼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보면 욕이 나오는 수준입니다. 스탠 리라는 이름값이 없었다면 사지 않았을 책이기에 더더욱 짜증이 날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도서관에 있다면 대여 해서 보는건 괜찮겠으나 구매는 진짜 돈낭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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