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포상의 주인이자 바운티헌터인 두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입니다.건스미스. 총기제작자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총을 제작하거나 개조하는 모습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총포상도 그저 하나의 배경 공간을 가져 온 것 뿐이지 총포상의 일상은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바운티 헌터로서의 삶이 더 비중이 높고, 두 주인공의 이야기도 악당과 연계되어 진행됩니다.총,자동차, 그리고 여기에는 없지만 로봇 등 과거에 인기 요소였던 것들이 이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예전만큼 자동차에 매력을 느끼는 청년이 줄고, 총이나 로봇은 더욱 그렇죠. 유행 요소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며 한때는 진지한 느와르물이었던 킬러물이 일상계와 혼합되어 대세를 이루는 지금도 총기 자체는 메인이 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이 만화는 아직 총을 소재로 한 만화가 살아남기 좋았던 시절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대로 그린 결과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요즘 시대의 작품과 비교하면 매우 엉망입니다.작가가 불필요한 정보 및 총기 애착을 심하게 드러냅니다. 총기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모를까 총기에 관심 없는 독자에겐 어필은 커녕 이해조차 되지 않는 불필요한 설명을 꾸준히 할애하며, 총기 뿐만 아니라 자동차도 마찬가지로 설명을 과하게 쏟아냅니다. 그에 반해 총이 아닌 폭탄을 쓰는 다른 여주인공의 활약 비중은 매우 적습니다. 노출비중은 높지만요. 작가가 애정을 부여하지 않거나 비전문적인 요소는 생략해 버리기 때문에 상당히 편파적이고 작가로서도 매니아로서도 전문성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불필요할 정도로 정보가 과하거나 혹은 너무 부족하거나 하니 균형이 안 맞습니다.총기 전투씬으로 가면 이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흐름이 재미없습니다. 주인공은 기적의 무빙으로 벽너머 샷도 다 피하고 손가락이나 해머 등 작은 부위를 핀포인트로 다 저격을 한다거나, 운반업자는 방탄복 믿고 돌격을 하는 등 전투가 항상 비슷한 패턴에서 벗어나질 않습니다. 다른 해결사물들도 그런 초인적인 부분들이 있긴 하나, 보통 총기를 소재로 하는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동시에 뽑기나,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략, 아니면 하다못해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한 포석 등이 있는데 이 만화에서의 전투는 늘 하던대로의 동작만 반복 할 뿐이라 지루합니다. 상대 병력도 항상 주인공이 상대 할 수 있는 수준의 숫자 정도라 엄청난 다수를 상대로 개싸움을 하거나 엄청나게 강한 상대와 필사의 결투를 하거나 하는게 없습니다. 항상 아웃풋이 고만고만합니다.주인공이 상대하는 수배범들도 대부분 마약범 위주로 편중되어 매번 뻔한 이야기가 되고 맙니다. 스토리상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해도 에피소드들이 전부 차이라고 할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여성 캐릭터를 벗기거나 안 벗기거나 정도의 차이? 범죄라고 해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주인공의 입장이 바운티헌터이다 보니 현상금이 걸린 대상이 아니면 나설 이유가 없어서 시티헌터같은 해결사물에서 다루는 사건들에 비해 변화의 폭이 적습니다.중요한 부분에서 물탄듯 슬그머니 넘어가는 것도 찝찝하게 만듭니다. 아마 작가의 애정도에 따라 캐릭터에 유예를 주는 것 같기도 한데 정작 독자 입장에선 별로 공감은 안 됩니다.매니악한 소재를 쓴 것 말고는 만화로서는 그저 그런 내용입니다. 특히 요즘에 와서 보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예컨데 총기 전투의 경우에는 지금은 이 만화보다 고증이나 전투의 박력이 뛰어난 작품들이 많으니까요. 거의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으니 그럴수 밖에 없는 점도 있긴 합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 더 나은 작품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고전이 줄 수 있는 감동이나 특징들도 있는데 이 만화는 그런 부분에서 뚜렸한 장점이 없다보니 고전 만화로서 추천할 부분도 없습니다.애정이 강한 만큼 그것을 어떻게 전달 할 것인지를 만화에 녹였어야 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은 점이 매우 아쉬운 만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