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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밤이 되면 나는 (총4권/완결)
니노마에 카에루 / 학산문화사 / 2024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세명의 미성년자 범죄자들에게 가족을 잃은 주인공 소년이 범죄자들이 출소 한 이후 그들을 쫓아 반성과 후회를 하는지를 묻고 그에 따라 보복을 결심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찾은 범죄자는 교화의 가능성이 없는 쓰레기였고 보복은 커녕 오히려 역공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그 후 병원에서 복수를 하겠다는 집념으로 유체이탈처럼 잠을 자는 동안 몸에서 벗어나 타인의 꿈에 간섭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고 이능력을 이용해 복수하는 전개가 이어집니다.
이 작품은 근래 보기 드문 철저한 복수극의 형태를 취합니다. 상당수 서브컬쳐들이 범죄자,가해자도 용서를 하거나 살려주는 등의 마무리 표현을 하지 않는 것에 비해 이 작품은 철저하게 주인공의 손으로 범죄자를 끝장내며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고뇌를 담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는 독자가 같은 생각을 가지게 하려는 듯이 작품에 등장하는 범죄자들은 각 범죄자를 만나는 순서마다 점점 갱생이 불가능한 사회에서 배제되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어필하듯 심각한 모습을 보입니다. 일본 서브컬쳐 특유의 어물쩡 넘어가기나 덮어두기를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그 부분에선 걱정 하실 것이 없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주인공에게 풀어야 할 문제를 주고서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을 시시하지 않게 매력있게 풀어냅니다. 비장의 능력은 최대한 감추었다가 활용하고 주변 상황들을 최대한 활용 하는 등 복수극이 재미없고 시시한 이야기로 전락하지 않게 하며, 범죄자를 처단하는 방법도 복수라는 테마에 맞게 범죄자를 한계까지 몰아넣으며 처리하는 방법도 매력있게 표현합니다.
특히 이 만화에 좀 더 점수를 높게 주고 싶은 점이라면 짧은 권수 안에 필요한 이야기만 담아, 내용이 부족하거나 혹은 불필요한 부분이 들어가 있거나 하지 않습니다. 깔끔한 복수극과 함께 마무리되는 형식이 매우 안정적입니다.
그러나 좋은 작품이긴 하지만 단점이 없진 않습니다.
일단 작가가 원하는 이야기의 흐름에 맞추기 위해 다소 무시되거나 편의적으로 타이밍 좋게 상황이 주어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심하게 신경쓰이는 요소들은 아닌데 깊게 따지가 보면 조금 아쉬운 정도입니다. 특히 초반에 주인공이 보복을 위해 범죄자를 찾아가는 부분은 지능적이거나 주도면밀한 느낌이 들지 않은데 이것이 이후 흐름을 위해 필요하긴 하겠지만 그 때문에 주인공이 지능형 주인공이란 느낌이 별로 안 들게 합니다. 능력에 대해 설명이 부족한 부분들도 다수 있어서 판단을 분위기 흐름에 맡기게 하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서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보니 심하게 따지긴 좀 애매하네요.
작화는 뛰어나고 각 캐릭터를 분간하기 쉽게끔 각 캐릭터간의 특징이 뚜렷하긴 하지만, 주인공을 비롯한 많은 캐릭터들이 빠져드는 매력은 없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별 매력이 없으니 독자가 캐릭터에 심취해 따라 할 일은 없어서 모방범죄의 가능성은 낮겠네요. 하지만 표지 그림이 어필을 못 하기 때문에 구매까지 상당히 망설이게 만드는 건 좀 아쉽습니다. 주인공이 복수하려는 범죄자도 사연이 복잡한 캐릭터를 피하고 단순한 악인의 형태를 띄고 있어서 인간군상을 보는 맛은 떨어집니다. 이능력은 오로지 주인공만 가지고 있고 이능력 배틀도 아니어서 주인공이 여러모로 유리한 위치라 아무래도 주인공 위치이며 능력 보정까지 있는 상황에서 복수물로서 끝나니 다행이지 능력을 악용한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는게 캐릭터 구성의 약점이기도 합니다. 이게 작중 문제로 드러나진 않으니 그냥 넘어갈 뿐이지요.
점수를 주자면 4~5점 사이의 작품인데 구성이 깔끔해서 추가점을 받는 형태입니다. 불필요한게 없고 부족한게 없다는 점이 독자 입장에선 여러모로 읽기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