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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 캐릭터 그리기 - 프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알려주는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 포즈와 드로잉 아이디어
야마히쓰지 야마 외 지음, 일본콘텐츠전문번역팀 옮김 / 므큐 / 2021년 11월
평점 :
동물 그리기로 찾아 오셨나요? 수인 그리기로 찾아 오셨나요? 수상하게 돈 많은 퍼리에게 선택받기 위해 찾아 오셨나요?
어느 쪽이든 이 책은 여러분을 환영하는 책입니다.
수인 그리기로 찾아 오셨다면 애초에 선택권이 없는, 수인 그리기는 검색 목록에 이 책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책이 과연 쓸만할까? 라는 의문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쓸만한 책입니다. 특히 초보자에게도 매우 친절하고 세심한 설명을 하며, 동물을 그리는 방식에도 도움이 되기에 수인과 동물 양쪽으로도 쓸만합니다.
일단 이 책의 장점으로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설명이 세세합니다. 수인을 다루긴 하지만 동시에 동물의 특징도 다루기에 얼굴과 동물의 특징에 관해서는 동물을 그리는 방식도 배울 수 있습니다. 다만 손은 너무 인간의 손 위주로 되어 있고, 그나마 데포르메 방식 페이지에서 좀 육구 같은 표현을 다루긴 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인간 손의 형태에 동글말랑을 합친 정도라서 살짝 아쉽습니다. 수중생물도 지느러미 꼬리가 아닌 인간의 다리인 것도 좀 아쉽습니다. 수중생물 그린 일러레가 한명 뿐인데 죄다 꼬리 표현도 없는 문제처럼 예시 일러는 일러레의 아트 취향에 너무 의존하는 편입니다.
요즘 시대의 작법서에 맞게 형태와 프레임, 비율을 착실히 보여주고 있어, 따라 그리다 보면 쉽게 이해가 되는 구조를 띕니다. 특히 러프부터 완성본까지 4단계의 걸친 변화를 보여주어 뭐가 어떻게 달라져 가는지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각 동물마다 어려운 부분을 콕 찝어 설명하는 것도 매우 뛰어 납니다. 개과 동물의 주둥이 위치, 고양이과 동물의 주둥이 위치와 비율, 얼굴의 도형 형태, 고양이와 사자의 주둥이 모양 차이, 아이와 성인의 표현 차이, 파충류와 포유류의 꼬리 표현 방식 차이, 그 외의 드로잉 요소로서 뚱뚱한 체형, 가슴 표현 등도 설명합니다. 얼굴에서 귀를 연결시키는 것도 설명이 풍부했다면 좋았을텐데 그 부분은 조금 아쉽네요.
다만 단점이라면 일단 집필에 참여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다수라서 각기 내는 팁은 최대한 중복되지 않게 하고 있지만, 일러스트레이터마다 주는 팁의 경향이 달라 수인 그리는데 도움이 되는게 아닌 단순 드로잉 팁을 주는 일러레나 드로잉이든 수인이든 둘 다 별 도움 안 되는 팁을 주는 일러레가 있는 등 책의 퀄리티가 좀 빠지는 구간이 있는게 단점입니다. 그래도 한두명의 일러레를 제외하면 책 내용은 매우 유익한 팁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수인 그리기가 아닌 인체 드로잉으로서도 얼굴이나 꼬리를 제외하면 인간 몸이기에 어느 정도 도움도 되고, 포즈도 다양하고 데포르메 그래픽도 다루는 등 다양한 면으로 쓸모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E북으로 나왔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강합니다. 예시 일러의 프레임을 따라 그림을 그리는데는 E북 형식의 소프트웨어가 좀 더 편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