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달 시화집 일력 에디션 - 그림과 시로 빛나는 당신의 하루
윤동주 외 64명 지음, 클로드 모네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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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쯤이면 느끼는 감정이지만 세월이 참 빠르다. 2022년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은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더불어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등장해서 시간의 흐름과 새로운 시작의 설렘을 느끼게 하는 달력들... 아~ 또 이렇게 한 해가 저물고 또 이렇게 한 해가 시작되는구나... 나이가 들수록 시간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이 아쉽고 또 아쉽다.

지금이야 흔하기도 하고 대체로 귀하게 여기지도 않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연말이 되면 단골손님들에게만 나눠주던 홍보물 - 달력을 돈 주고 산다는 생각을 해본 기억은 없다 :) - 이 달력이었고, 하루하루 넘기는 일력은 특히 몸값이 높았다. 가끔 할머님 댁에서 잘 때면 아침에 일어나서 전날 일력을 서로 찢겠다고 다투던 기억도 남아있는 걸 보면 일력은 생각보다 일상의 많은 부분을 함께하고 있는 물건이었나 보다.

얼마 전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로 봤던 '별 하나 愛'를 관람한 이후 부쩍 시에 눈길이 간다. 평소 선호하던 장르가 아니었는데 공연이 너무 좋았었나 보다. 괜스레 센티해지는 요즘 폭발한 나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처럼 등장한 일력이 있었으니 바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일력 에디션'이다. 열두 달,,, 일 년을 그저 달로 세어 놓은 것뿐인데 왜 이리 감성적으로 다가오는 걸까,,,

'그림과 시로 빛나는 당신의 하루,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일력 에디션'은 12명의 화가와 65명의 시인의 그림과 시로 채워진 1년 365일을 선물한다. 380여 편의 그림과 366편의 시를 하루하루 새롭게 만난다. 생각만으로도 말랑말랑한 감성이 충만해진다.

"그림은 말 없는 시이고, 시는 말하는 그림이다"

1월 클로드 모네를 시작으로 12월 칼 라르손까지 열두 명의 화가와 1월 1일 시인 윤동주의 서시를 시작으로 12월 31일 시인 허민의 그믐밤으로 마무리된다. 오래전 매일 아침의 시작을 일력을 뜯어내고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했던 것처럼 매일 아침을 그림과 시로 열어가는 365일이 마냥 설렐 것 같다.

한자로 표기된 월과 한글만이 품을 수 있는 감상을 담은 시구(詩句) 같은 한 문장과 푸른 눈의 화가... 묘하게 어울리는 이색적인 조합은 감성의 깊이를 더한다.

10월을 여는 아침. 시도 잘 모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 '별 헤는 밤'과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이 짝을 이루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밤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10월 1일의 윤동주와 고흐의 별 페어처럼 그림과 시가 전하는 속삭임을 찾아보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주는 단짝이 되어줄 것 같은 달력이다.

더불어, 감사하게도 날짜에 요일을 표기하지 않은 만년 일력으로 매년 다시 쓸 수 있는 책상의 터줏대감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새해를 시작하기 전, 한 장 한 장 넘기며 - 비록 그림과 시에 대한 지식이 한없이 미천하지만 - 마음에 드는 그림과 시 한 구절을 찾아보는 시간은 커다란 선물을 엿보는 행복한 시간을 선물한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리뷰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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