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면의 조개껍데기
김초엽 지음 / 래빗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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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양면의조개껍데기 #김초엽 #래빗홀


2017년 한국과학문학상에서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받고 SF소설계에 나타난 김초엽은 이제 그 이름으로 하나의 장르가 된 듯하다. 그런 그의 소설집이 출간되었고 경이롭고 신비한 세계로의 초대에 기꺼이 함께했다.


표제작인 <양면의 조개껍데기>도 인상 깊었지만, <수브다니의 여름휴가>는 긴 여운을 남겼다. 인간인 줄 알았던 기계가 기계로서 머물다 가는 것으로의 선택이 놀라웠다. 인간이 우월하다는 생각을 나도모르게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었던 것. 다른 존재가 되고 싶어서, 진짜 내가 되고 싶다는 갈망은 어쩌면 지금 자본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욕구가 아닐까. 더 나은 나, 혹은 다른 모습이 되기 위해 갓생을 살아내며 미래를 꿈꾸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질문 같기도 했다.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는 갈망, 혹은 진짜 내가 되고 싶다는 갈망이란 대체 뭘까요? 그것은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서 한 사람의 뼈를 이루게 되는 걸까요.”P.18


어느날 사물의 소리가 들린다는 이들이 대거 출몰하고 그 이유를 찾아나서게 되는데, 작가가 보여주는 이유에 한방 먹었다. 고요한 우주에서 보이는 소란한 지구라니!!! 섬세하지만 날카로운 질문. 그리고 인간임을 잊지 말고 우리가 행해야하는 것에대한 고민을 주는 작품<고요와 소란>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마지막에 장면!


지구는 온갖 소리로 가득 차 있어요. 사물과 생물들이 내는 수많은 소리가 서로 뒤섞이고 상호작용해서 때로는 지나치게 시끄러울 정도로요. 그러니 내가 우주의 소리 수집가였다면, 꼭 이곳 지구를 살피고 싶었을 겁니다.p.227


총 7편의 작품들로 이뤄진 이번 작품집은 인간이 가진 근원적 ‘본질’의 유무에 대한 질문을 담았고 저자는 그것이 없을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인간의 본질은


“편협한 한 개인의 몸에 갇혀 살아가고, 서로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고, 오해하고 충돌하고, 그러면서 각자의 경계 밖을 이해하고자 갈망하고, 마음을 잘 전달하고 싶어서 고군분투하는 한계가 우리가 지닌 희미한 빛이자 가능성일수도.”


있다고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말한다. 그렇기에 이번 소설은 그 한계와 가능성을 바라보며 애쓴 이야기다. “희망은 우리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붙잡고 늘어지는 것이다. 차마 뿌리치지 못하게 하는 어떤 것들이다.”라는 문장이 떠오른다.<삶의 발명_정혜윤_89p> 인간 본질의 희미한 빛이라는 희망을 끈질기게 놓지 않고 붙잡고 늘어지는 것, 혼자가 아닌 함께를 향한 길의 모색에 있지 않을까. 아포칼립스를 보여주는 SF소설이 아니어서 더 잘 읽혔고 지금 발딛고 있는 곳에서의 질문들을 담아 더 의미있는 소설이었다.


@rabbithole_book 래빗홀출판사의 특별리뷰어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소설 #단편소설 #강추 #hongeunk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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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은 인생의 날개다 - 포니 픽업 야채 장수에서 물류 기업 CEO까지
이강미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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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간절함은인생의날개다 #이강미 #다산북스


“배추 왔어요! 알타리 왔어요! 쪽파 왔어요! 대파 왔어요!”

골목에서 젖 먹던 힘까지 짜내서 외치던 젊은 총각은 배우자인 저자와 함께 국내 최초의 도서 창고관리업을 만들었다. 20대에 적은 자본으로 시작했던 포니 픽업 야채 장사 이야기에서 벌써 그들만의 성공 비결이 보인다. 현실적인 냉정한 평가와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 결과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까지.

소량 다품목으로 당일 수매한 야채는 당일 소진한다는 것을 목표로 차근차근 입지를 굳혀나가던 그들은 출판 물류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도서 창고관리업’이라는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 냈다. 대형 서점과 도매, 소매를 잇는 도서 이동 플랫폼이다. 창고에 있는 도서를 주문이 들어오면 당일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우리는 이미 그런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지만 이들이 있기전에는 없던 시스템이다.


출판업계 최초의 ‘도서 창고관리업’을 개척하고, 앞서간 사람이 없는 길을 달리는 기분은 어떨까.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런 그들의 성공 스토리가 담긴 #간절함은인생의날개다 라는 제목은 책을 읽으면서 완벽히 이해되는 문장으로 남는다. 단순히 성공의 간절함이 아닌 업계와, 사람과 함께 상생하는 그들의 선택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것이 여러 고비가 닥쳤을 때 접힌 날개를 다시 활짝 펼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고 본다. 감사, 의리, 겸손을 항상 기억하면서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임하는 태도가 그들의 오늘을 있게 했을 것이다.


“저는 대통령이 와도 협조할 수 없습니다!”p.105

100년이 지난 뒤에도 ‘처음과 같은 마음’을 우리 날개의 정신으로 뿌리내리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p.136

“문제의식을 갖고 바라봐야 합니다! 문제라고 느낀 것을 그대로 보고만 하지 말고, 나라면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것인지 해결책까지 가지고 보고해 주세요!”p.180

또한 책임감, 신념, 변화를 추구하는 방법 모색 등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본다. 성공비법을 다 알려줘도 아무나 못한다던가. 정말 읽으면서 실감했던 부분!


무일푼이던 젊은 부부는 앞만 보면서 달리지 않고 주변의 ‘사람’과 함께 달리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작은 날개들이 모여 큰 날개가 되어 국내 출판 물류 1위 기업으로 비상케 한다. 정말 비상하지 않은가!!!


이에 그치지 않고 ‘호텔 서비스’, ‘오늘도 변화’라는 슬로건으로 더 멀리 날기 위한 날갯짓을 다시 시작한다고 하니 날개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는 모든이들에게 깊은 응원을 보낸다.


우리 회사는 젊은 사람들과 베테랑 고참들이 함께 어우러져 한솥밥을 먹으며 서로에게 ‘함께여서 고맙다’는 마음으로 신바람 나게 일하고 있다. p.227


*출판사에서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kida_library @dasanbooks


*인생의 간절함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 날개를 달아줄 수도. 단, 실천은 필수!


#출판물류 #도서창고관리업 #창업 #성공 #초심 #신뢰 #사람 #에세이 #책 #hongeunk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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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
듀나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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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파란캐리어안에든것 #듀나 #퍼플레인


“도대체 순수한 인간이 뭔가요? 왜 우리가 그런 게 되어야 하는데요? 더 이상 인간은 지구의 지배 종족도 아니잖아요.”p.154


-지구를 지배하고 사는 종인 인간이 더 이상 지배종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

-순수한 것과 정상적인 것들의 범주는 누가 정하고, 뒤틀리면 어떻게 되는 걸까.

-AI가 지배하는 세상에서의 인간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다양한 질문들이 남는 소설집 <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이다. 멸종 위기의 동물들을 법정에 세운 인간들의 이야기를 우화로 만든 <동물들의 위대한 법정>을 막 읽은 터라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공존을 떠올리게 하기도.


표제작 <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시간 여행자의 눈으로 보는 경험은 새롭고 놀랍다. 책 속에서 12.3 내란 사건 후 응원봉을 든 여성들을 만났기에 더 그랬을 것이다. 작가는 스스로 현재성에 민감함을 SF소설에서의 시공간의 중요성을 들어 말한다. 사건이 일어난 때의 사람들은 완벽하게 비 정치적일 수 없음을, 우리 삶은 정치와 떨어져 중립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글을 통해 표현한다.


놀이 삼아 지구를 멸망 시키려는 외계 생명체, 용과 거북이 등 다양한 종족들이 출현해 권력을 두고 다투고 , AI가 정치를 하는 세계, 바이러스로 소수의 인류만 살아남아 양분화된 삶 등 각각의 소설들은 현재를 환상의 세계로 이어주는 장치같이 느껴진다.


무엇이든 가능한 세계, 누군가 정해 놓은 것들의 틀을 깨어 장르를 넘나드는 상상으로 미리 다음 세계를 경험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해 보시길.


@galmaenamu.pub 갈매나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시간여행 #평행우주 #공존 #AI #SF소설 #책 #책친구 #hongeunk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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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포 투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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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신사>의 작가 에이모 토울스의 단편집으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두 도시를 배경으로 다양한 삶의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읽었던 <모스크바의 신사>에 푹 빠져서 한껏 기대를 하고 읽었고, 단편이 주는 강렬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찜통에 들어앉은 것 마냥 숨이 턱턱 막히는 일요일 오후에 남편과 아파트로 들어서는데 반대편으로 유모차가 보였다. 아이 엄마는 아기띠로 아이를 안고 유모차에 더 어린 아이를 태워서 오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나보다 백 배는 더 더워 보였고 자연스레 힘들었던 내 육아가 떠올랐다.

“그래도 저 때는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덜 힘들었는데…” 남편도 과거를 떠올렸나 보다. “아니, 난 그래도 지금이 더 좋아. 힘든 건 항상 있는 거고 지금은 지금의 좋은 것들이 있잖아. 이렇게 당신이랑 둘이서 운동도 가고.”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위로와 힘이 되어준 서로에게 우리가 한 것은 책에서 만난 문장처럼 다 괜찮아질거라는 듯 서로의 이마에 쪽 입을 맞추는 것이 아닐까. 암담한 구덩이로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 생각을 건져 올려 줄 가느다랗고 빛나는 줄처럼. 어떤 거창한 것이 우리를 구원하지는 않지 않나.


더운 날 아이 둘을 겨우 재우고 함께 마시던 시원한 맥주가 생각났다. 그때의 갈증을 몸이 기억하는 것일까.


일곱 편의 이야기는 드문드문 떨어진 점들이 어느새 하나의 선이 되어 머릿속이 환해지는 경험을 하게 한다. 그 과정은 결코 과장되지 않고 소란스럽지 않지만 강렬한 여운으로 남아 일상에서 문득 그 문장들이 떠오르게 한다. 내가 살고 바라보는 세상이 신기루가 되지 않도록 더 지금을 또렷이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음이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결국 테이블을 두고 서로 마주 했을 때 자기 삶에 나타난 새로운 사실과 직면한다는 저자의 말 또한 곱씹게 된다. 어떤 문제를 피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었는데 직면하는 것에 용기를 내어보게 하는 문장이었다. 그것을 어서 테이블에 올려 놓을 날이 오기를.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으셨다면 그의 단편들을 꼭 만나보시길. 혹시 읽지 않으셨다면 단편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에이모 토울스를 만나는 좋은 시작으로 추천 드려요.

다정하고 줄 잘 서는 푸시킨과 작가가 되고 싶은 티모시의 이야기는 정말 놀라웠어요. <우아한 연인>의 이블린 로스의 새로운 이야기인 <로스앤젤레스>는 스릴러 느낌었고요. 아직 읽지 않은 <우아한 연인>구매했답니다.


@hdmhbook 현대문학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단편소설 #모스크바의신사 #우아한연인 #벽돌책 #책 #책추천 #hongeunkyeong


토미가 다시 베개를 베고 누운 뒤 나는 몸을 기울여 그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때로는 우리에게 그런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암담한 상황이라 해도 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달래듯이 누군가가 머리에 쪽 입을 맞추는 것. 내가 최소한 그 정도는 해줘야 할 것 같았다. 10분 뒤면 나는 곤히 잠들겠지만, 토미에게는 아주, 아주 긴 밤이 될 테니까.p.217


살다 보면 시련이나 고난을 통해 교훈을 얻을 때가 많은데, 그런 교훈을 얻기 위해 치르는 대가를 가볍게 보면 안 된다. 하지만 사람이 살면서 끝내 배우지 못하는 교훈 중 적어도 절반은 마음만 달리 먹으면 쉽사리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통찰력은 나이를 먹으면 자연히 생긴다. 그때는 새로운 교훈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찬란함을 받아들일 시간도 기운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대부분 스스로 만들어낸 무지 속에서 생을 마감할 운명이다.p.435


“착한 마음으로 입을 다문 사람들이 지금까지 제 인생을 가득 채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하지만 이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입을 다물었든, 그건 모두 일종의 거짓말이었어요. 난 이제 그런 건 질렸어요. 모든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아무리 추악해도, 불편해도, 신경에 거슬려도,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듣고 싶어요. 시선을 피하고 싶은 일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세상은 그냥 신기루가 되어버리니까요.”p.575

살다 보면 시련이나 고난을 통해 교훈을 얻을 때가 많은데, 그런 교훈을 얻기 위해 치르는 대가를 가볍게 보면 안 된다. 하지만 사람이 살면서 끝내 배우지 못하는 교훈 중 적어도 절반은 마음만 달리 먹으면 쉽사리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통찰력은 나이를 먹으면 자연히 생긴다. 그때는 새로운 교훈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찬란함을 받아들일 시간도 기운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대부분 스스로 만들어낸 무지 속에서 생을 마감할 운명이다 - P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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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묻는다
정용준 지음 / 안온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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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폭력에 고스란히 놓인 아이들. 부모에게 사랑 받고 싶은 마음, 학대를 당해도 그 부모에게 돌아가고, 그런 그들을 사랑하는 아이들. 과연 사랑이 남긴 것은 무엇일까 질문하게 한다.


아동 학대를 다루는 프로그램의 작가인 유희진은 프로그램에 감정적으로 몰입하고 가해자들이 받는 처벌이 정당한가에 의구심을 갖는다. 그러던 중 아동 학대 가해자들의 행방이 묘연해지고 실종자들은 시체로 발견되기 시작한다.


누군가 아동을 학대한 범죄자들을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실종자만 셋. 그중 하나는 며칠 전 스스로 강물에 뛰어들어 자살했다. 했을까? 당했을까?p.188


그녀 또한 엄마에게 학대 당한 피해자로 성인이 된 지금도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가장 잔인한 사람은 나를 모르는 타인이 아니에요. 나를 속까지 알고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죠. 잘 알고 이해하는 만큼 무엇에 약하고 절박한지 아는 거예요.p.84


무거운 주제로 읽어내기 쉽지 않았다. 상처 받은 아이의 말, 오랜 세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의 말, 피해자의 편에 선 이들의 말, 무심한 이들의 말 속에서 지금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과 지금 그런 폭력을 마주하고 있는 있는 우리들의 민낯을 만나게 된다. 해야 할 말인데 하지 못하는 말이 되어버린 말들이 도처 널려 있다. 부모라는 이유로 가장 약한 존재를 무참히 짓밟는 이들이 ‘말’하는 ‘사랑’은 무엇을 남겼나. 그런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차가운 존재가 되어버려 다시 ‘사랑’ 을 배울 시간조차 없는데.


제목으로 시작해서 작가는 묻는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이대로는 아니지 않냐고. 연일 보도되는 뉴스들 틈에서 밀려나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린 사건들도 엄연히 존재하는 사건이다. 찾아보고 얘기하고 나눠야하는데 소홀히한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당연히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임을 깨닫는다.


스릴러 소설 같은 긴장감으로 읽었다. 책을 덮고 드는 질문들은 내면으로 향하다가 밖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고 사회 구조에 대한 질문으로 남게 된다. 어쩌면 사회가 우리를 비밀로 단단히 묶어둔 것은 아닐까? 집단 최면처럼 그것을 지킬 수 밖에 없는 그런 무섭고 단단한 비밀.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은 그것의 어두운 부분을 밝히는 것 뿐.


비밀은 사람을 보호합니다. 비난과 오해로부터 삶을 지켜주는 단단한 상자죠. 그러나 비밀은 결국 사람을 좁고 어두운 사각에 가두게 합니다. 제 힘으로는 나올 수 없어요. 나을 수 없는 병과 같죠. 밝혀져야만 벗어날 수 있어요. p.245


법은 법이 아닙니다. 사람일 뿐이죠. 경찰의 발과 변호사의 입. 검사의 손과 판사의 머리. 그렇게 조립된 인간이 정의롭고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현명하고 인간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불기소와 불구속. 들어갈 땐 떠들썩해도 결국 집행유예로 조용히 풀려나는 죄인. 아무도 모르게 보석으로 풀려나 집으로 돌아가는 악인. 무수히 봤습니다. 법이라는 이름의 인간은 인간에 대해 몰라요. 관심도 없고요. 그런데 그가 판단하는 것이 정의라고요? 그가 곧 법이니까?p.90


@anonbooks_publishing 안온북스 서평단으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정용준신간 #장편소설 #사회문제 #아동학대 #토기장이 #책 #책추천 #hongeunk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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