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유전을 이길 수 있는가 - 유전과 교육을 둘러싼 가장 오래된 오해에 대한 행동유전학적 관점
안도 주코 지음, 허영은 옮김 / 알레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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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장은 환경이 결정할까, 아니면 이미 타고난 것일까.”


우리는 오랫동안 이 질문을 붙잡고 살아왔다.

특히 교육에 있어서는 부모의 역할과 환경의 영향력을 더 크게 믿어온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그 익숙한 믿음에 균열을 낸다.


#교육은유전을이길수있는가 #안도주코 #알레


저자 안도 주코는 행동유전학, 교육심리학, 진화교육학을 연구해온 학자로, 일본에서 쌍둥이 연구를 선도해온 인물이다. 수십 년간 수천 쌍의 쌍둥이를 장기 추적하며, 유전과 환경이 인지 능력과 성격,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해왔다. 특히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들이 놀라울 만큼 비슷한 선택과 성향을 보인다는 점은, 인간 발달에서 유전의 힘을 강하게 시사한다.


책은 행동유전학의 제1원칙을 분명히 제시한다.

“모든 능력과 성격과 행동은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한다.

“부모의 양육 방식도 아이 입장에서는 무작위로 주어진 환경 중 하나이며, 아이는 그에 반응하면서 유전자가 발현됩니다.” (p.14)


즉, 아이는 환경에 의해 ‘형성’되는 존재라기보다,

자신의 유전적 성향에 따라 환경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에 가깝다.


이 대목에서 자연스럽게 내 경험이 겹쳐진다.

나는 책을 자주 읽는 편이라,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같은 환경 안에서도 아이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반응했고,

‘엄마가 책을 읽으니 아이도 읽을 것’이라는 단순한 공식은 성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결코 유전 결정론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성적과 관련된 유전적 소질이 비슷한 아이들끼리 비교해보면 부모에게 ‘공부해라’ 라는 말을 들은 아이가 오히려 성적이 더 좋다.” (p.124)


같은 능력을 지닌 아이들 사이에서도

환경의 개입이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양육을 하든, 아이는 자신의 유전적 소질을 바탕으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거리를 둔다.” (p.217)


이 문장은 부모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무엇을 주느냐보다, 그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


결국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유전과 환경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이며, 인간의 삶은 그 위에서 선택과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


아이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 것인가’보다,

‘어떤 가능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


그 질문이 남는다.


<양육가설>도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 책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두 권 함께 읽어보면 더 좋을 듯 해요.


도서+제작비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allez_pub


#책리뷰 #행동유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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