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극우가 온다
정민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년의 시간을 보고 나서 한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겉으로는 조용하고 평범한 아이.

문제 없어 보이던 일상.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아이가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부모는 말한다.

“우리 애는 그런 아이가 아니에요.”


하지만 드라마는 끝까지 묻는다.

정말 몰랐던 걸까, 아니면 보지 않았던 걸까.


문 닫힌 방.

조용한 시간. 

우리는 그걸 ‘안전’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 방 안에서 

아이들은 누구를 만나고,

무슨 언어를 배우고 있을까.


이 질문을 현실로 끌어오는 책이 <1020 극우가 온다>다.


#1020극우가온다 #정민철 #포레스트북스 


이 책은 말한다.

아이들은 더 이상 우리가 아는 세계에서 자라지 않는다고.


“그냥 떨어지신 거 아니에요?” 

“웃겨서 듣는 건데요.”


타인의 비극이 웃음이 되는 순간.

그건 단순한 무례가 아니라 이미 다른 방식으로 형성된 세계관이다.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은 바뀌었다. 


Discord 같은 폐쇄된 채널,

YouTube 숏츠,

Instagram 릴스,

TikTok


그곳에서 아이들은 짧고 강한 자극으로 세계를 배운다.

드라마 속 아이가 가족도 모르는 사이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던 것처럼, 

현실의 아이들도 우리가 모르는 언어로 이미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


“누칼협?”

“알빠노?”


이 말들은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다. 

공감보다 판단이 먼저 작동하는 세계. 

그 세계의 문법이다.


우리는 쉽게 말한다.

“요즘 애들 왜 저래.”


하지만 이 책은 질문을 바꾼다. 

그렇게 만든 건 정말 아이들인가.


경쟁만 남은 교육, 대화가 사라진 관계, 그리고

혐오를 더 빠르게 확산시키는 알고리즘.

아이들은 그 안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


그래서 저자는 이들을 ‘괴물’이라 부르지 않는다.

고장 난 시스템 속에서 버티고 있는 ‘조난자’ 라고 말한다.


결국 이 이야기는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우리의 이야기다.

문 닫힌 방은 조용하지만, 그 안의 세계는 이미 우리와 다르다. 


저자는 이들을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묻는다. 우리는 어떤 태도로, 어떤 대안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인가.


알고리즘의 피해자로 아이들을 그대로 둘 것인가,

아니면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아이들의 세계가 무너지는 것을 방관할 것인가.


그 선택의 끝은 결국 하나다.

아이들을 잃는다는 것,

그리고 미래를 포기하는 일.


이 책은 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에게 분명한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키다서평단

도서와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

@forest.kr_

@ekida_librar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