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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 행동을 결정짓는 40가지 심리 코드
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1월
평점 :

나는 부탁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명분으로, 관계의 비용을 늘 내 쪽에서 선지불해 왔다. 그 결과 관계는 유지됐지만, 피로는 누적됐고 나는 점점 소진됐다.
이 책이 소개하는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는 관계를 둘러싼 나의 도덕적 착각을 건드린다.
사람은 호의 때문에 친해지는 게 아니라, 도와준 뒤에야 그 관계를 스스로 정당화하며 호감을 만들어낸다는 것. 그래서 관계를 여는 건 거창한 희생이 아니라, 계산된 ‘작은 부탁’일 수 있다. 더 흥미로운 건, 그 부탁에 대한 즉각적인 보답이 오히려 관계 형성을 방해한다는 지점이다. 우리는 ‘주고받음’이라는 도덕적 균형에 너무 빨리 관계를 봉인해버린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성실하게 주고, 빠르게 갚았다.
그건 배려라기보다, 관계에서 빚지지 않으려는 회피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도움을 주는 사람일 수는 있었지만, 기대는 사람, 곁을 내주는 사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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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기 합리화, 반복되는 관계 패턴, 그리고 우리가 ‘착하다’고 부르는 행동의 심리적 동기를 비교적 냉정하게 해부한다. 위로보다는 구조를, 공감보다는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쪽에 가깝다. 행동을 결정 짓는 40가지 심리 코드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아보고 그 안에서 나와 당신을 대입해 볼 수 있다.
관계에서 늘 손해 보는 기분이 드는 사람,
혹은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는 역할에 고정시켜 온 사람이라면, 이 책은 꽤 불편한 거울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그 거울을 볼 용기를 내어 보라고 꼭 권하고 싶다.
‘사회성 튜닝’에 대한 부분도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나의 호감지수를 높이는 방법으로 소개된 상대방의 환심사기! 이를 두고 심리학에서는 ‘아부’라 부른다고 한다. 아부에도 규칙이 있다!
-외모, 성격, 취향 등이 비슷하거나 같은 고향, 학교 출신일 때. ‘유사성의 원리’를 우린 이미 알고 있다.
-되도록 자주 만날 때. ‘단순 노출 효과’가 작용한다.
-상대를 좋아한다고 느낄 때. ‘상호성 원리’역시 이미 알고 있다.
-자신의 자존감을 키워 줄 때. 이 경우를 ‘타인 가치 상승’이라고 한다
어쩌면 우리는 방법은 아는데 실천을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런지. 아부도 규칙을 가지고 해보자~ 사회성 튜닝으로 핵인싸로 거듭나길!
#이키다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제작비를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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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이론 #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