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 하다 앤솔러지 5
김경욱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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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다. 어떤 이야기들은. 언젠가는 말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다. 서로에게 아직 남아 있는 이야기가 있고 어쩌면 앞으로 더 생길지 몰랐다.❞p.190


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 다섯 번째 주제는 ‘안다’이다. Hug의 의미를 다섯 작가님의 다섯 가지 색깔로 풀어낸 이야기들은 우리가 안아주고 품어야 할 이야기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책속에 다양한 이들은 안아줘야 할 때를 놓치고 못 안아줬거나 따듯한 포옹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느끼고, 힘든 시간을 서로 토닥이는 것으로 위로를 주고 받기도 한다. 지금도 안아주지 못하고 놓쳐버린 시간들을 후회하는 내게 이 책의 의미는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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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따스한 포옹이 오랜 기억으로 남았던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거나 사라질>에서 화자는 사라진 어머니를 찾는 중에 작아진 아버지를 안아주게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어릴 적 기억속의 포옹처럼 느껴졌다. <가짜 생일 파티>는 회사의 중견간부로 21년째 근무 중인 화자의 회사 생활을 그리는데 그 일상은 마치 우리들의 매일처럼 건조하게 느껴졌다. 무미건조한 삶을 이어가면서 우리가 안고 살아가는 것은 무엇일까. <그녀들>에서 영서와 선배, 시인 오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기대고 싶었던 순간 손 내밀지 못해 단절된 관계가 그려진다. 이야기를 읽으며 단절된 관계들이 떠올랐다. 내가 놓아버리거나 외면 당했던 순간들. 과연 그때 나는 어떤 마음이었고 지금은 어떤가. 한 번 끊어진 관계는 다시 이어지기 쉽지 않기에 오래도록 기억속에 남아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아이에게 하는 것들의 많은 부분은 부모로서 ‘미리’ 아이에게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행하는 것들이 많았다. 아이를 생각한다고 하지만 어쩌면 아이가 잘못되지 않고 편하고 좋은 길로 가기를 바래서 였을 것이다. 해준 것에 비해 결과적으로 실망스러움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오는데 그때 필요한 것이 ‘내려놓기’다. 미리 희생해서 해주지 않기가 내가 요즘 추구하는 양육방식이다. 다가올 모진 풍파와 좌절들을 평생 막아줄 수 없으니까 말이다. 대신 아이를 든든하게 지지하고 안아주는 방식으로 항상 곁에 있음을 알리고 싶다. 사랑과 이해를 담아 따듯하게 안고 안기는 때 그 순간의 닿음으로 날카롭게 벼려있던 나를 무장해제 시킨다. 그것이 통하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안다, 바로 안아주기일 것이다. 며칠 안남은 2025년 마지막은 안아주는 것으로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남 뿐 아니라 나를 안아주는 시간도 함께.


@openbooks21 

@jugansimsong

@byeoriborimom 

*열린책들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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