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다 하다 앤솔러지 2
김솔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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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으로 사는 게 아니야. 물음이 있어서 사는 거지.” 

옥경 씨의 시선이 재봉틀로 돌아갔다. 드르르륵. 드르르륵. 구멍 나고 헤진 드래곤의 날개를 기웠다.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러니까 계속 살아.”p.87


하다 앤솔러지 시리즈의 두번 째 <묻다>를  만나봤다. ‘하다’라는 동사가 가진 우리가 평소 하는 행동들을 25명의 작가들이 각각의 이야기로 담은 시리즈다. 묻다라는 제목으로 나에게 하는 내면의 질문, 나외 밖을 향한 질문, 그리고 사회를 향한 질문 쯤 되려나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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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김솔 작가의<고도를 묻다>는 고도에 대해 질문하는 이들을 통해 고도가 누구인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질문 자체가 계속되어야 함을 말해 이 앤솔러지의 첫 작품으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홍 작가의 <드래곤 세탁소>에서는 만나기로 한 친구가 사고를 당해 죽고 난 후 그 장소는 카페에서 세탁소가 되어 버렸다. 그곳에서 친구를 기다리게 되는 정서는 세탁소 아주머니에게 커피를 얻어마시고 그곳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다. 죽은 친구가 자신에게 하려는 말이 무엇일까에 집착했는데 세탁소 아주머니와의 일상은 그녀의 질문에 다른 답을 던져준다.


박지영 작가의 <개와 꿀>은 우리가 어느새 많이 사용하는 단어 개꿀을 다룬다. 정상성과 평균이라는 사회적 잣대에 못 미치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난 부분을 서늘하게 조명한다. 주인공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 그러나 그런 것들을 상큼하게 날려버리는 주인공에게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세상에는 어떤 <개꿀>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일. 잘나고 넘치고 충분해서가 아니라 부족하고 모자라고 결핍되어 누군가에게는 개꿀인 채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이 세계는 그런 개꿀이 함께하도록 허용되는 세계여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p.137


이 외에도 오한기 작가의 <방과 후 교실>, 윤해서 작가의 <조건>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묻다라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삶에 대한 질문들이 모두 다르듯 다섯 개의 이야기들은 읽는 이에게 각자 고유한 질문으로 닿을 것이다. 매일의 질문들을 엮어나가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발걸음이 되듯 묻는다는 것은 내게 평생의 숙제일 것이다. 


@openbooks21

@jugansimsong

@byeoriborimom

*열린책들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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