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싶은 아이 2 죽이고 싶은 아이 (무선) 2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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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믿어버리는 가짜 뉴스들이 어떻게 사람을 무너뜨리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자신이 다친지도 모르고 주변의 말들과 시선에 병들어 가는 아이의 곁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가 있다. 밖에서 보면 행복해 보이기만 했던 이들이다.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되는 과정을 보며 아이들의 세계가 잔혹하게 느껴졌다. 어른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에 우리가 아이들에게 보여준 모습은 어떤 것이었나 되돌아보게 된다.

 

서은엄마를 찾아간 주연을 보고 눈물이 났다. 나는 엄마의 시선으로 보고 있었던 것. 이 아이를 어떻게 보나.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다가 안쓰러웠던 아이라는 말에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자신을 항상 증명해 보여야 했던 아이인 주연이 친구 서은을 대하는 모난 모습에서 어린아이의 주연이 보였다. 버림받을까 봐, 나를 바라봐 주지 않을까 봐 노심초사하는 모습은 아직 어린아이였다.

 

……너를 당연하게 여겨서 …… 미안해. 고마워해야 했는데, 너를 빼앗길까 봐 무서웠어. 다시 혼자가 될까 봐.”

정말로 너는 혼자야?”

……아니.”

거봐. 별거 아니지.”

 

전편을 읽고 못내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죽이고 싶은 아이 2>를 읽고 나니 이제 서은을 떠나 보낼 수 있겠다. 주연 또한 별일 아닌 일이 계속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청소년도,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들도 꼭 읽어보면 좋겠다.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는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것을 보고 있으며 나는 과연 누구를 위하고 있는 건지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서은과 주연의 대화에서 혼자가 아니라고, 그래도 괜찮다고, 별거 아니라고 말에 눈물이 났다. 혼자가 될까 봐 두려운 것은 어른도 아이도 마찬가지이다.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다정한 말을 건내고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삶. <죽이고 싶은 아이 2>는 그것을 우리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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