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다정한 책장들 - 24개 나라를 여행하며 관찰한 책과 사람들
모모 파밀리아 지음 / 효형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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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24개국, 113곳의 책장, 130일의 여행. 상상이 가는가? 아이들과 함께 130일이라니!!! 생각해보지도 못한 일을 모모 파밀리아는 계획하고 무사히 그것도 아주 멋지게 해냈다.

 

책이라는 물성을 지닌 것을 찾아 무거운 캐리어를 이고 지고 유럽을 여행하고 책을 관리하는 사람, 책을 보는 사람, 책을 판매하는 사람 등, 책과 연결된 사람들을 관찰하고 이야기 나누고 꼼꼼히 기록했다. 방구석 도서관이나 방구석 책방 정도 되시겠다. 유럽 편 하셨으니 다른 나라들도 기대하게 되는 얄팍한 마음이다.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유럽의 어느 도서관이라도 아동관을 매우 잘 만들고 관리 중이라는 것이다. 집 앞의 도서관을 보면 어린이실도 아주 조용한데 유아실 정도만 양육자가 책을 읽어줘도 될 정도이다.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되는 공간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유럽의 다정한 책장들>에서 그 답을 찾았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책이 있는 놀이터가 키워낸다.’(p.57)이다. 어린이가 좋아하는 어린이다운 도서관이 만들어지려면 도서관 관계자분들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또한, 여행 중 주제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의 문해력과 말대꾸능력까지 일취월장하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의 말미에 실린 생각거리 중 모건의 행복이라는 글쓰기가 마음을 몽글하게 한다. ‘보석처럼 좋은 행복을 매일 만나면 좋겠다는 문장이 보석같이 빛이 난다.

 

행복은 사랑과 닮았다. 사랑은 생각만 해도 몸이 뜨거워지는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드는데 행복도 그렇다. 요즘 내가 많이 느끼는 게 행복이다. 침대에 누워있는데 엄마가 다가올 때,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 때, 스웨덴을 가려고 크루즈를 처음 탔을 때, 학교에서 친구들 앞에서 장기 자랑하는 걸 성공했을 때 행복하다. 보석처럼 좋은 행복을 매일 만나면 좋겠다_모건 (p.445)

 

책과 생각거리를 함께 하는 유럽의 책장들을 방에 앉아서 직관하며 각 나라의 역사와 도서관의 유래 등 다양한 지식까지 얻을 수 있는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책으로 연결된 모든 이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것이 옳다고, 그것을 지지하고 더 함께 읽고 나누며 기록하는 삶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가득하다. 나만 그런가? 나만 너무 좋은가? 읽어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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