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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가옥의 유령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4
조예은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6월
평점 :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의 소유였던 적산가옥을 외증모조로부터 물려받은 현운주는 ‘서른 살이 되는 해 1년을 그곳에서 지낼 것’이라는 단서조항을 지키러 그 집에 입주한다. 외증조모 박준영은 젊은 시절 적산가옥에서 입주 간호사로 그 집의 아들인 유타카를 돌보았다. 작은 동물들을 상처 내고 자신의 몸에도 상처가 많은 아이인 유타카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박준영은 마음을 열게 된다.
“당신은 이 집에서 살게 될 거야. 내가 죽고 난 후에.” (p.73)
“나는 너무 오래 이렇게 지냈어. 내안에 남은 건 이제 익숙한 고통과, 아직 벌어지지 않은 모든 장면과 ……때를 기다리는 마음뿐이야.”(p.123)
적산가옥에 입주한 운주는 남편 우형민과 함께 집을 수리하여 게스트하우스로 쓰려고 계획 중이다. 꿈인지 환영인지 자신은 외증모의 모습을 하고 있고 그 안에서 유타카와 대화를 나누며 과거 적산가옥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게 된다. 쏟아지는 잠과 환영으로 점점 쇠약해지는 운주. 그런 운주 옆에는 항상 남편 우형민이 있다.
오랫동안 사람이 머물지 않아 스산하고 어딘가 모르게 공포가 느껴지는 적산가옥의 모습이 마치 눈앞에 그려지는 듯 섬뜩하다. 집의 별채에서 나는 알 수 없는 소리와 그곳에서 숨을 거든 외증조모의 기괴한 마지막 모습까지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어지는 이야기에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일제강점기에 적산가옥에서 벌어진 일과 지금 이 집에서 벌어진 일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을까?
왜 외증조모는 운주에게 꼭 1년을 이집에서 살아야 한다고 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으로 어느새 책을 다 읽어버리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나쁜놈은 가까이에 있다!!!
조예은작가님의 SF소설이 아닌 호러소설을 맛보시길!
외증조모가 들려주는 집에 대한 이야기들은 대체로 기괴했고, 명백히 가짜 같았으며 그럼에도 종종 서글펐다. (p.12)
“보는 것의 대가는 고통이고.” (p.182)
@hdmhbook 현대문학에서 도서를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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