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 부마민주항쟁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다드래기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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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부마민주항쟁 45주년이다. <불씨>는 당시의 상황을 마산과 부산에 사는 은미와 진숙의 펜팔로 이야기를 마치 그 자리에 있는 듯 그려낸다. 45년 전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닷새간의 항쟁을 생생하고 치밀하게 복원한 다드래기 작가의 만화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박정희 독재정권이 영구집권을 꿈꾸며 19721017‘10월 유신을 선포한다. 비상계엄 아래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지고 12월 제4 공화국의 유신헌법이 공포되었다.

유신헌법은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리고 중임제한 규정을 없앴다. 이런 체제에 반대하는 시민과 언론을 억압하기 위해 긴급조치를 선포하고 아홉 번이나 남발했다. 유신헌법에 대한 부정. 반대. 왜곡. 비방. 개정. 폐기를 주장하거나 청원, 선동, 보도를 못하게 하고 이를 어긴 사람은 영장 없이 체포했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된 지식인. 청년. 학생들의 수는 800명에 달했다.

 

각계각층에서 투쟁이 계속되었고 저항운동도 계속 확산되었다.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위기에 빠져 노동자와 서민들에게도 유신체제의 불신은 깊어졌다. 1979YH무역 사건, 김영삼 신민당 당총재 박탈 등 유신 정부의 야당 탄압은 김영삼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의 시민사회에 영향을 미쳤다.

 

19791016일 부산대학교 교정에서 부마민주항쟁의 첫 불씨가 타올랐다. 학생들로 시작되어 시민, 노동자, 영세상인, 업소 종업원, 무직자 등 다양한 계층의 민중들이 주도하면서 대규모 시민항쟁으로 발전했고 이틀 뒤 마산으로 이 불길은 옮겨붙었다.

 

정부는 항쟁이 확산되자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대를 파견하여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했다.

 

박정희 살해로 인해 일 단락 되었지만, 군부 정권은 전두환으로 이어져 광주의 비극이 발생한다.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광주5.18 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은 27여년간의 민주화운동의 대장정이다. 어렵게 얻은 민주주의를 다시 되돌릴 수는 없지 않은가. 책 속에 항상 정신을 바짝 차려야 돼!” “까딱하면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으니까.” 라는 말이 지금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2024년 지금 정말 벼랑 끝에 몰려있는 듯하여 불안하니까. 그렇기에 더 민주화를 향한 불씨들이 불꽃이 되어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르기를 깊이 염원하게 된다. 정신 단디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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