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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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내가 아는 나가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청소년기의 나와 성년기의 나 그리고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의 나는 마치 다른 사람 같다. 아이의 성장과 함께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되어 종종 당황하는 일이 있다.

 

아이와 함께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나를 드러낸다는 것이 나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짐,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경험이 쌓일 때 안전함을 느끼고 나로서 오롯이 성장할 수 있다. 아이도 나도 마음을 열고 스님의 말씀처럼 마음을 맑히고 싶다. 활짝 연 마음으로 나를 맑히는 것이 곧 나와 주변을 맑히는 것이니까.

 

마음을 맑힌다는 것은 겹겹으로 닫힌 내 마음을 활짝 여는 일입니다. 마음이 열려야 이미 열려 있는 세상과 내가 하나를 이루어요. 내 마음이 활짝 열려야 이미 열린 세상과 내가 하나를 이룹니다. (p.219)

 

법정스님의 미공개 강연을 책으로 엮어낸 <진짜 나를 찾아라>는 어떤 내가 되어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종교를 떠나서 오랜 경험과 따스한 시선에서 깊은 울림을 느끼게 해준다.

 

비워내고 그 고독을 오롯이 느끼고 그곳의 나를 직면하는 시간. 더 깊이 나를 바라보기를.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이지만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시간은 나를 숨 쉬게 한다. 그런 나를 찾기까지의 긴 시간을 떠올려 보니 끊임없이 무언가를 도전했었다.

결국, 책이었고 사람이었다. 나를 열어 내보이고 상대를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은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사람을 더 사람답게 하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음을.

 

책을 덮고 리뷰를 쓰는데 오늘의 햇빛이 어제보다 더 눈부시게 아름답게 느껴졌다. “마음을 맑힌다혼자 소리내어 말해본다. 비워내고 마음을 열어 나를 맑히는 시간을 나누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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