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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 ㅣ 뭐야뭐야 1
히토쓰바시대학교 사회학부 가토 게이키 세미나 지음, 김혜영 옮김, 가토 게이키 감수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3월
평점 :
-케이팝을 좋아하고 최애가 한국 연예인인데 반일이라면?
-한국이 좋다고 했을 뿐인데
-한국 연예인은 왜 ‘위안부’굿즈를 착용해?
-한국은 왜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를 반대한 거야?
-케이팝 아티스트가 입은 ‘원폭 티셔츠’
위의 질문으로 시작해서 어딘가 모를 답답함을 느꼈다는 일본 대학생들이 모여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공부하고 토론하는 세미나를 가졌다.
교과서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역사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그들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끝없이 토론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한다.
지금의 일본의 우익정치 세력과 부모 세대의 왜곡된 역사관으로 한국이 싫을 이유가 없는 그들은 혼란스럽다. 그것은 나라가 잘못된 역사 인식을 주입했고 더 알려고 하지 않은 전 세대의 책임도 크다.
자신이 일본의 가해 역사는 외면한 채 유리하고 즐거운 부분만 골라보는 ‘문화 소비’를 하고 있었다고 그것조차 특권이었음을 알게 되기도.
그러던 중 오스트리아 역사 학자 테사 모리스 스즈키의 ‘연루’라는 개념에 다다른다. ‘과거의 잘못은 현대인이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그 잘못에서 파생된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역사의 풍화 과정에 직접 연관되어 있다. 그러므로 과거와 아무 관련 없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닫는다. (p.189)
알아간다는 것이 ’연루‘에 기인한 행동 중에 하나라고 말하며 더 올바른 역사를 알아야 함을 말한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단순히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문제가 아니다.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이다. 그것이 ’나는 누구인가‘를 가르쳐 줄 것이다. (p.202)
올바른 역사를 모르고 나를 알아간다는 것은 뭔가 답답했을 것이다. 계속해서 길이 막히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어느 순간이 되면 어른들은 대답을 회피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막고 내가 발 디디고 서 있는 이 나라가 국제적으로 다른 모습임을 알게 되는 순간. 내 존재 자체를 믿지 못하는 단계가 올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의 유무나 전공자 수준으로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역사문제를 얼마나 ’나의 일‘로서 일상 속에서 의식할 수 있는가, 그리고 피해자와 연대할 수 있는가이다. (p.212)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는 일본 정부는 정말 답이 없다. 그러나 이 대학생들이 세미나를 열고 책을 읽고 서로를 알려고 노력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고 한다.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는 이들이 있어 조금 다른 미래를 꿈꿔볼 수도 있지 않을까.
@happybooks2u 해피북스투유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