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옷의 어둠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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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타박.

또렷하게 들린 소리는 지면을 밟으면서 뒤에서 쫓아오는 소음이었다. 발소리라고 느끼지 못한 이유는 너무나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타박.

똑같은 장소를 계속 빙글빙글 돌고 있다는 끔찍한 사실을 마침내 깨달은 것이다.

……안 되겠어. 도망칠 수 없어. ”

 

패전 후 밀거래가 성행하여 암시장이 곳곳에 생겨나고 노점상조직인 데키야는 이를 관리하고 정부는 이를 암암리에 묵인한다. 그런 암시장 중 하나인 붉은 미로에 붉은 옷을 입은 이가 나타나 사람들을 위협하는데...전편의 모토로이 하야타의 건국대학 동기이자 데키야 두목의 아들인 구마가이 신이치는 상권을 위협하는 붉은 옷사건의 해결을 부탁한다.

 

주요 등장인물은 미군과 사귀고 임신한 아케요, 신이치의 첫사랑이자 파친코를 운영하는 기사이치의 딸 쇼코는 조선인 양부모를 둔 신지와 결혼해 임신 중이다. 전쟁고아로 파친코에서 일하는 세이이치. 또 다른 파친코 직원 중국인 양씨. 그리고 순사 이자키.

 

사건을 조사하던 중 쇼코가 살해당하고 뱃속의 태아를 꺼내 안고 있는 기사이치가 발견된다. 기사이치는 범인으로 몰려 경찰에게 잡혀가고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사건의 장소가 밀실이었으므로.

 

사건이 해결되기도 전에 붉은 옷은 또다시 나타나 다른 임산부를 노린다. 왜 임산부인가!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미로에서 사라져 버리는 붉은 옷의 정체는 과연 누구인가! 하야타는 신이치와 함께 사건을 계속해서 수사하며 추리하는데...

 

임산부를 노리고 식칼을 사용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다. 하야타는 사건을 수사하면서 용의선상에 오른 이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관찰하고 그들의 과거가 하나씩 밝혀지며 점점 사건의 중심에 가까워진다. 전쟁이 남긴 폐허 같은 곳에서도 다시 삶은 시작되고 또 그런 삶속에서 기이한 사건은 벌어진다. 과연 하야타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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