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 양장본
이브 엔슬러 지음, 김은지 옮김 / 푸른숲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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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가족으로부터 성추행, 이를 방관하고 희생양으로 삼았던 어머니.

저자의 이야기는 그것을 직면하기까지를 솔직하게 내보인다.

 

세계 곳곳의 학대받고 차별받는 여성들.

강간이 만연한 곳.

그들을 인터뷰하고 그들과 함께 나눈 것들도 글로 담았다.

그것은 곧 저자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한편 한편이 모두 강렬하다.

문장들은 슬픔을 담고 있으나

뜨겁고 다정하며 아름답다.

 

최근 책 모임에서 읽은 <속죄>가 생각났고

지금 읽고 있는 책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도 겹쳐진다.

속죄, 용서, 가족 살인... 무거운 주제이나 우리는 알아야 하고 소리 내야 한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이 소리 내어 말이 될 때.

그것은 이야기가 되고 서로가 될 수 있다.

혼자가 아닌. 여기에 내가 있다고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그런 연대가 필요하다.

서로를 해방시켜 줄 수 있도록 말이다.

 

나 또한 해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말하지 않고 숨기는 것이 아니고 말하고 또 말할 것이다.

 

땅속에 파묻혀 지하 세계 속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어둠을 읽는 법을 배우고,

폭력적이지 않은 유일한 방어책은

수백만 마리가 일제히 함께 날아오는 것이라는

매미처럼 말이다.

함께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니.

함께 서로를 껴안고 또 말하고 해방되기를 바라게 된다.

이 책은 뜨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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