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아나로 가는 길
로버트 바이런 지음, 민태혜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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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비평가이자 역사학자인 저자 로버트 바이런은 10개월의 여행을 여행기로 남긴다. 1933년에 베네치아를 시작으로 키프로스,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를 거쳐 페르시아와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는 여정이다. 분쟁지역만 골라서 가는 걸까? 지금도 쉽지 않은 위험한 일정이다. 게다가 당시는 세계 1차 대전이 끝나고 암울한 시기였고 지금보다 더 안전하지 않았음이다.

 

당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정치적 사건들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져 당시 역사를 찾아보게 한다. 또한, 이슬람 건축물을 묘사하는 글을 읽으면 당장 그곳으로 날아가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정도이다. 사진이 실려있어 궁금증을 해소해주기도.

 

여행지가 만만한 곳이 아니다 보니 일종의 모험기이다. 항상 긴장해야 하는 일이 생기고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유쾌함을 잃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저자의 배짱에 놀라웠다. 몽골여행도 고사하고 있는 나는 어떤가. 입에 모래가 씹힌다는 말만 듣고 두려워했다.

 

-지구상에서 이 장소를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바로 이곳으로 오는 우리의 험난한 여정 그 자체였다.

 

정치적 견해를 밝힐 때는 날카롭게, 건축물이나 자연을 말할 때는 아름답게 표현하여 여행 에세이를 읽는 듯하다. 또한, 여행하는 지역의 문화와 삶을 당시의 시선으로 볼 수 있어 흥미롭기도. 가디언이 꼽은 20세기 최고의 여행서 <옥시아나로 가는 길>을 통해 이슬람, 이란, 아시아를 여행하는 저자와 동행해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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