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만의 책장 - 여성의 삶을 바꾼 책 50
데버라 펠더 지음, 박희원 옮김 / 신사책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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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은 목소리들의 세계이다. 당신의 책장은 누구의 목소리로 구성된 세계인가. 누구의 시선으로 작성된 글이 읽히는가. 누구의 시선이 담론을 장악하는가. 다툼이 없는 지식은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 못한다.” -이라영 해제 중 발췌.

 

최근 독서모임을 통해 읽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문학동네>에서 목소리 소설이라는 장르를 알게 됐다. 전쟁터에서 함께 싸운 전우였으나 남성과 여성이 전쟁 후에 받는 처우는 사뭇 달랐다. 이처럼 여성의 역사는 저자의 말대로 문학과 논픽션을 아울러 글이라는 맥락으로 파악 가능하다. 여기 이 책에 소개된 50인의 여성 소설가와 여성 주인공을 다룬 책들을 보며 여성이 과거에서 지금까지 어떻게 여겨졌고 어떤 존재였으며, 또한, 그것을 깨부수고 어떤 모습으로 표현되어 졌는지 알 수 있다. ‘세상과 맞서 싸울 의무를 져온여성 캐릭터들과 작가들의 이야기를 한편씩 읽어 나간다.

 

다른 이의 책장을 궁금해하는 것은 책을 읽는 이들은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어떤 책들로 채우고 있는지가 곧 그의 모습이다. 생각을 나누고 확장되는 경험은 책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읽고 고민하고 토론하고 나누고 다시 생각한다.

 

SNS에서 종종 챌린지가 이어진다. 그로 인해 내 책장의 책을 소개하고 다른 이의 책장 또한 볼 수 있다. 다른 이의 책장은 새로운 미지의 영역으로 다가온다. 책장은 그 사람의 의식의 세계가 아닐는지.

 

해제를 쓴 이라영작가는 <여자만의 책장>의 책장은 미국 여자의 책장이고 이는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세상이며 참고는 될 수 있으나 모두의 책장이어야 할 필요는 없음을 말한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여자만의 책장이 꼭 나와주길. 책을 함께 읽고 책장을 다시 채우는 작업을 생각해보는 것도 토론의 소재로 좋겠다.

 

<여자만의 책장>50여 권의 책이 소개되어 다양한 책 목록과 함께 생각 거리를 던져줌에는 분명하다. 어떤 책이 좋다가 아닌 이 책이 왜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에 기인한 책들이다. 모든 책에 다 흥미가 가진 않는다. 그러나 50권의 책 속에 분명히 나를 자극하는 책이 있다. 책장을 다시 채우는 시간을 갖고, 무지했던 여성 역사의 변곡점들을 체크 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이 책이 많이 읽히고 책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여러 여성의 책도 함께 읽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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