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약 금지 -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의 변화하는 한국을 읽는 N가지 방법
콜린 마샬 지음 / 어크로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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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공부를 하고 서울살이 10년 차 외국인인 저자가 바라본 한국이야기. 내 나라 이야기를 외국인이? 가능해? 수박 겉핥기가 아니겠어? 게다가 한국어로 썼다고? 책을 펼칠 때까지도 나는 의심했다.

 

서울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읽으며 웃음이 터지고 거기서 다름을 느꼈다. 내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다른 문화권의 사람에게는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이 책의 재미가 더해졌다. 물론 떡튀순을 사랑한다는 말에는 백퍼 공감했다! 서울이라는 공간만을 보고 한국을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저자도 알기에 <한국 요약 금지>라는 기발한 제목이 되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서울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가장 먼저 발전하는 기술을 받아들이고 급변하니까. 서울에 살면서 금방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 않나!

 

한국어의 어려움을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인도 어려워한다는 것에 다소 안도감을 느끼고 기뻐하는 모습에 웃음이 난다. 우리 말을 더 사랑해야함을 오히려 느끼게 되어 묘한 기분이 든다. 한국을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에 어느새 매료된다.

 

한국에 맛없는 치킨은 없었다는 말에도 공감이 간다. 유일하게 맛없었던 치킨은 KFC라고! 한국의 치킨 시장은 어마어마하다. 자영업 1순위로 치킨집을 생각할 정도이니. 어디서 사 먹어도 평타 가능한 프라이드 치킨, 통닭, 순살, 닭강정...갑자기 치킨이 땡긴다.

 

저자는 또한 한국에 살면서 한국 차에 대한 향수를 말하고 우리 것을 더 보존하고 더 한국 것을 한국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에 힘을 기울여야 함을 말한다. 우리가 수입하고 모방하고 따라가는 트렌드라는 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지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예전 어떤 문구가 생각한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이런 느낌의 문구였는데 우린 무엇을 잃고 무엇을 쫓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그냥 재미로 읽기 시작했다가 내 나라 한국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한국어 뿐 아니라 책, 영화, 문화, 저출산 문제까지 깊이 있게 바라보는 저자의 글이 공감되기도 반성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저자가 느끼는 한국은 내가 내 나라라서 느끼는 것이 아닌 애정이 느껴져 살짝 설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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