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그 자체의 감각 - 의식의 본질에 관한 과학철학적 탐구 Philos 시리즈 26
크리스토프 코흐 지음, 박제윤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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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식에 관해 논의되는 가장 유력한 이론 중 하나인 통합정보이론에 관한 과학적이며 철학적인 이론서이다. 저자는 통합정보이론을 통해 어떤 경험적 증거로부터, 의식에 대한 어떤 속성들로 지지 될 수 있는지를 논증적으로 펼친다. 통합정보이론을 신경과학에 근거한 과학적 이론인 동시에, 하나의 철학 이론으로 보여주려 함으로서 이 책은 의식 이론에 대한 철학서라고 할 수 있다.

 

의식의 본질에 관한 과학철학적 탐구를 다룬 이 책에서 저자는 의식은 경험이다라고 정의한다. 의식이란, 가장 평범한 것에서 가장 고귀한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험이다. 이에 따라 여러 철학자들의 추론하고 논증한 것을 예를 든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나는 오해하더라도, 나는 존재한다.” 등이다. 또한, 의식적 경험은 다섯 가지 속성을 지니고 있는데 경험이 각각이 그 자체로 존재하고, 구조화되어 있으며, 정보적이며, 통합적이고, 제한적이라고 한다. 이것이 모든 의식적 경험의 다섯가지 본질적 특징이다.

 

의식이란 무엇인가? 로부터 의식과 뇌, 의식을 측정하는 도구, 의식이 기능을 갖는지, AI가 경험을 가질 수 없는 이유, 의식 가진 것을 무엇인지에 대해 추론하고 밝혀냄으로 통합정보이론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그중 인상 깊었던 부분은 AI가 경험을 갖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부분이었다. 곧 다가올 미래에 AI가 의식을 가지고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SF를 많이 봐서 더 두렵게 느꼈을까. ‘뇌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영혼 같은 물질에 의해서라기보다, 뇌 자체의 인과적 힘에 의해서다. 그러한 인과적 힘을 복제하면, 의식이 뒤따라 나온다. (p.293)’ 의식은 계산이 아니므로 결코 시뮬레이션 될 수 없고, ‘뇌의 경험은 환원불가능한 완전체를 구성하는 뇌 자체의 인과적 힘에 의한 것임을 주장한다. 또한, 이런 의식을 가진 존재는 인간에 국한되는 것인지도 밝혀낸다.

 

과학 분야의 책을 만나 다소 어려웠으나 흥미로운 주제였다. 인간이 망가트리고 있는 것들이 만연한 지금, 인간 중심의 사고를 벗어나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 중에 과학적인 접근으로도 모든 생명체는 존재로서 소중하다는 것을 말하는 저자의 주장에 관심이 갔다. 의식의 문제를 다룬 흥미롭고 놀라운 시간을 선사한 책 <생명 그 자체의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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