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논객 - 우리 사회를 읽는 건축가의 시선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도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도시와 건축을 통해 한국 사회의 변화된 모습을 조명한다. 토기로 읽는 도시, 정치로 읽는 도시, 역사로 읽는 도시, 선거로 읽는 도시, 건축으로 읽는 권력, 건축으로 읽는 사회, 공간으로 읽는 일상, 주거로 읽는 사회, 시대로 읽는 건축가, 책으로 읽는 건축으로 10개의 챕터에 빼곡히 담긴 도시에 대한 저자의 시선을 따라서 흥미로운 도시 여행을 떠나본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도시에서 자랐으나 도시를 객관적으로 바라본 적이 있던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도시는 어떤 도시인지, 살기 좋은 도시는 어떤 도시이고, 누구를 위한 도시 설계이며 과연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이 책을 보고 깊이 생각하게 한다.

 

현 정권에서 재건축규제가 풀렸다고 뉴스에서 들었다. 내가 사는 지역도 대단위 아파트들이 조성된 지 30년이 넘어서 여기저기 재건축 현수막을 걸고 재건축을 하고 싶어 몸살이 난 모습이다. 인구는 점점 줄어드는 데 용적률을 높여서 아파트를 재건축하면 누가 들어가서 살까 궁금해진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자기 부담금이 5억이라는 재건축단지가 오늘 아침 뉴스로 나왔는데 과연 누가 그 돈을 내고 들어가 살지도.

 

개발과 발전을 말하는 지금, 우리는 아파트가 가득한 역세권에 살면서 답답한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보러 혹은 숲을 찾아 떠난다. 내 주변에 녹지가 있고 걷기 좋고 공기가 좋은 곳이면 답답할 일이 덜 하지 않을까. 집값과 힐링 사이에 나는 어디에 있을까.

 

도시 안에 보이는 다양한 건축물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재미있고, 미래 세대를 위해 도시의 남겨진 빈 공간이 있어야 함에 공감이 갔다.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에서 지금도 답답함이 느껴진다. 날카롭지만 위트 있는 글로 도시를 비틀어보고 뒤집어 보는 흥미로운 책 <도시논객>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