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 - 영 케어러와 홈 닥터, 각자도생 사회에서 상호의존의 세계를 상상하다
조기현.홍종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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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청년커뮤니티 n인분 대표, <아빠의 아빠가 됐다>, <새파란 돌봄> 등을 썼고, 돌봄으로 연결된 동료들과 돌봄의 새 파란을 일으킬 궁리로 여러 실천을 이어가는 조기현과 방문진료 전문병원 건강의 집 의원을 열어 아픈 이들을 직접 찾아다니고 <처방전 없음> 등을 펴낸 홍종원의 돌봄이 순환하는 세계를 생각해보는 대화를 엮은 책이다.

 

오랜 병환으로 자리에 누워계시다가 돌아가신 엄마를 돌봤던 건 우리 삼 남매이다. 당시에도 돌봄 도우미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주 돌봄은 가족의 몫이었다. 사회적 돌봄이 아닌 가족 독박의 돌봄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므로 책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나 역시도 부모 돌봄과 나의 노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조기현의 <아빠의 아빠가 됐다> 또한 책 모임으로 토론하고 저자와의 만남도 한 터라 반가움도 컸다.

 

책은 돌봄의 올바른 의미와 지금 우리 사회의 돌봄이 어디까지 왔는지 대화를 통해 알아본다. 저평가되어 있는 돌봄이 여성의 노동으로 전락하여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외주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아이 양육과 어르신 돌봄이 돌봄 영역의 다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맺고 있는 모든 관계가 돌봄이라고 말한다. 연결된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서로를 돌보고 돌봄, 사람, 연대 속에 있어야 함을 제시한다. 지금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고 부를 때 이것이 선순환되어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꼭 나눠야 할 돌봄을 화두로 던지는 책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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