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지의 두 여자
강영숙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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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용역업체에서 일하는 민준은 어느 날 버려진 아이를 발견하고 그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아 병원에 데려가고 두려운 마음에 아이를 두고 도망친다.

 

무능하고 게으른 남편을 대신해 생활비를 벌려고 집을 나온 샤오는 10살짜리 딸을 버리고 나왔다는 죄책감을 안고 있다. 돈벌이가 어려워진 때 친구로부터 B도시에서 대리모를 제안받아 거액의 돈을 받기로 하고 임신을 한다. 그러나 출산이 순탄하지 않다.

 

진영의 딸 윤재는 실종 2주 만에 저수지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이후 가족의 삶은 망가지고 진영은 아이를 잃은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우연히 B클리닉에서 자원봉사자로 대리모를 자처하게 되고 임신을 한다. 임신 중 유방암이 발견되자 의뢰인은 아이를 원치 않게 된다.

 

버려지는 쓰레기들을 바라보는 민준은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고 언젠가는 반드시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 생각한다. 샤오가 일하던 삼계탕집 농장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닭을 살처분해서 땅에 묻는다. 진영이 일하던 학교에서는 갑자기 지진이 일어난다.

 

접점이 없어 보이는 세 사람의 이야기가 관통하는 것은 무엇일까. 마치 분지에 갇힌 듯 답답함이 느껴져 눈앞이 뿌옇다. 버려진 아이와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 병에 걸려 효용을 잃은 생물의 버려짐. 또한, 불법에 가까운 방법으로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만드는 것까지 인간이 만들고 폐기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덮고 나서 머릿속에 어지러운 질문이 남는 책 <분지의 두 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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