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의 후회 수집
미키 브래머 지음, 김영옥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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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사는 36세 여성 클로버는 임종 도우미이다. 다소 낯선 직업인 임종도우미를 하며 클로버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곁에서 그들을 돕고 그들이 남긴 마지막 말들을 수집한다. 마지막 말들을 조언, 고백, 후회라는 제목으로 노트로 만들어 그 마지막 말들을 삶의 지혜로 삼아 살아가고 있었다. 외로운 것 말고는 문제가 없었다. 썸남 서배스천과 함께 새로운 의뢰인인 그의 할머니 클로리아의 결혼 전 첫사랑을 찾는 여정을 하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다른 이와의 연결을 두려워하는 클로버를 보면서 사실은 연결된 삶을 꿈꾸는 마음의 소리가 들렸다. 닫힌 마음을 열고 들어오는 이, 항상 곁에 있어도 몰랐던 이, 손 내밀어주는 이들이 클로버의 주변에 있어 실제로 그녀의 삶은 다양한 연결로 이루어져 있다.

 

마지막 말이 되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보고 싶은 사람을 보고 행동하라는 말을 책은 전한다. 조언, 고백, 후회의 노트들에 담긴 망자들의 마지막 말을 읽어보면 그것이 이루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책 속에 리오 할아버지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아름답게 죽는 방법은 결국 아름답게 사는 것뿐이야.”라는. 리오 할아버지는 클로버에게 네 삶을 살라고 말한다. 죽은 이를 위하는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클로버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오롯이 전해졌다.

 

죽음을 앞두고 혹은 죽은 이의 후회를 보면서 지금을 더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어쩌면 조금은 이율배반적인 느낌이 든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어제 다툰 아이와도 조금 서운했던 배우자에게 들었던 마음들도 눈 녹듯 사라져 버린다. 당장 중요한 것을 생각하기에도, 지금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 오늘은 가면 오지 않으니. 클로버가 수집한 남긴 말들을 여러 번 읽어본다.

 

-자신이 갖지 못한 걸 원한다면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을 해야 합니다.

 

-변화를 느끼거나 인생에서 새로운 장을 시작할 때 거기 어울리는 새 향수를 찾아보세요

 

-나는 나를 위한 삶을 살지 못했어요.

 

-아내의 모국어를 배웠어야 했어요.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인생 최고의 부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아요.

 

-조심스럽게 무모해지길.

 

-아름답게 죽는 방법은 결국 아름답게 사는 것뿐이야. 네 마음을 저기 저 세상에 내놓거라.

부서지게 내버려둬. 기회들을 잡아. 실수를 저질러.

 

-약속해줘, 네 삶을 살겠다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라는 달에 어울리는 한 편의 영화 같은 소설이다. 영상화를 추진중이라고 하니 더 기대되기도. 후회 없는 삶이 아니라 후회를 덜 하는 삶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은 책 <클로버의 후회 수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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