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콘서트 2 - 일상의 이면을 들추는 쓸모 있는 경제학 경제학 콘서트 2
팀 하포드 지음, 이진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이 어떤 이면을 가지고 있는지 경제학자들이 밝힌 이론들을 통해 알아본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수한 합리적인 결정들이 어떻게 그런 논리를 형성하게 되는지 알아보고, 그 합리적인 결정은 삶을 개선시키기도 혹은 악화시키기도 한다.

 

왜 멋진 여자가 평범한 남자와 결혼할까?-일물일가의 법칙

 

결혼시장은 수요와 공급, 경쟁이 함께하는 시장이다. 이 법칙에 따르면 같은 시간에 같은 시장에서 판매되는 동일한 상품의 가격은 같다는 것을 작용한다. 남녀성비의 불균형에서 오는 권력, 골드미스가 인기가 없는 이유, 피임약으로 인한 여러 변화, 남녀의 업무분담 등으로 인한 영향 등을 설명한다.

 

남녀의 업무분담을 설명할 때 애덤스미스의 핀공장을 예를 들었다. 핀 공장에서 근무하는 남녀가 결혼을 함으로써 여성이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는 것을 두고 남성들이 돈 버는 일을 잘하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말이다. 그들은 가사를 돌보는 일을 돈 버는 일보다 못하기 때문에 돈을 벌게 된 것뿐이다.”라는 말에는 수긍이 가지 않았다. 이 말로 다 설명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2008년에 나온 초판 책을 2023년에 읽으며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빈둥대는 상사가 더 많은 임금을 받는가?-토너먼트 이론

뒷통수를 치는 동료, 바보 같은 상사는 하루종일 어슬렁대는데도 거액의 연봉을 받는지, 재능은 보상받지 못하는 건지, 여러 불합리한 상황들이 모두 합리적인 현상에 의해 발생된다는 점이 놀라웠다. 합리적이라는 것이 결코 훌륭하다라는 의미는 지니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모든 일뒤에 감춰진 논리가 씁쓸함을 준다. 회사에서 토너먼트로 성과를 낸다면 이 얼마나 무서운가.

 

사장의 임금은 사장에게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하기보다는 부사장에게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한다.” (p.198)

 

이상한 후보가 당선되는 이유-정치와 선택

유권자는 자신이 원하는 정책을 지지하기 위해 공부하지는 않음을 합리적 무지로 설명한다. 소수의 이익이 다수의 이익보다 크지만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합리적인 정치의 이상한 논리에 소수에게 다수가 이용당한다. 이상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우리는 단결되지 않았고, 누군가는 다수를 위한 행동을 했을거라고 생각하는 데서 오는 안일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나는 어떤 정치를 원하고 선택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지점이다.

 

얻을 게 많은 소수의 시민들은 잃을 게 거의 없는 수백만명의 시민들보다 휠씬 열심히 싸우고, 운동하고, 로비를 펼친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의 이면을 보게되어 흥미로운 책이다. 최신의 경제경영책들이 출판되는 지금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은 경제가 차갑고 논리적이라는 것이 아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주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 삶을 설명하는 경제학 콘서트를 함께 들어보자.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세계는 사랑이나 증오 등의 감정이 결핍된 곳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합리적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고, 그런 합리적 선택으로 생활 속 미스터리들을 설명할 수 있는 세상이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세상은 바로 그런 곳이다.”

 

당신의 일상과 가장 가깝다고 느껴졌던 경제학 이론을 하나 뽑는다면?

정치와 선택-이상한 후보가 당선되는 이유-지금의 이야기가 아닐까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