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 시간 빈곤 시대, 빼앗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테레사 뷔커 지음, 김현정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력단절인 기간이 길었던 내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취업을 한다. ‘일 해야지라고 말한다. 소득이 발생해야 로 인정받는다. 집에 있으면서 돌봄을 하는 것은 일로 인정받지 못하고 집에서 논다라고 표현하고 스스로 그렇게 말하는 이도 있다. 아이가 가져오는 설문지에 무직, 전업주부 란에 체크 할 때는 내가 좀 작아진 느낌이다. 나의 가치를 찾는다 라는 미명하에 취업을 해서 나가지만 실상은 돈이다. 돈으로 나의 가치를 환산 받는 사회이기에 우리는 기를 쓰고 나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돌봄 노동에 정당한 가치를 두고 모두 돌봄을 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돌봄은 여성에 많이 치우쳐 있고 그것을 정당한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함으로써 나 스스로도 일을 하고 있는데도 일을 해야하나 라고 고민하지 않는가.

 

시간의 자유와 함께 아이와 돌봄 노동에 대한 사회적 정의를 다시 세워갈 때 우리는 평등한 사회로 갈 수 있음을 저자는 말한다. 일하는 시간을 늘여야 한다는 우리나라의 현실속에서 마치 유토피아적 상상을 하게 만드는 즐거운 책이자 고문을 당하는 듯 아픈 책이다. 우리나라는 퇴보하는데 독일은 나아가는구나라는 씁쓸함.

 

시간을 정의하고 내 시간은 어디쯤 와 있는지, 내 노동은 정당한지, 어린이의 시간도 함께 고민해보고, 정치를 위한 시간, 시간의 자유가 있는 미래를 상상해보는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비록 당장 올 미래는 아니지만 나 스스로 내 시간을 체크해보고 무엇이 바뀌어야 할지 깊게 생각해 본다. 빼앗긴 삶의 주도권을 찾는 법을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지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