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의 시대를 건너는 법 - 박웅현의 조직 문화 담론
박웅현 지음 / 인티N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은 도끼다>를 통해 만났던 박웅현의 신작은 조직문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눈다. 그중 인상 깊었던 것은 더이상 이대로 가다가는 망해 나갈 것이라는 그의 경고이다. 시스템 효율적인 시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시대는 변하고 그 새로운 시대에 주를 이루는 사람들은 달라졌는데 우리의 조직은 머물러 있으니 퇴보하는 것이 아닌가. 조직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한 방향을 보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 봐야 함을 말한다. 기존의 조직은 시스템, 조직력등이 우선시 되었다면 지금은 개별성, 각자의 창의성, 다발성 등이 중요시되는 시대가 되었다. 해군의 시대에서 해적의 시대가 되었다. 이대로 있다가 망할 것인가 변화할 것인가.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Z세대는 조직의 성장보다 개인의 성장이, 소속 팀의 성장보다 나의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해요. 이들이 말하는 성장이라는 건 내가 속한 조직, 부서의 성과가 아닙니다.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는 것, 업무적으로 이전보다 능숙해지는 것, 할 수 있는 분야가 넓어지는 것이에요. 따라서 조직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내 업무의 특성과 비전을 함께 고민해주기를 바랄거예요. (P.118)

 

개인이 성장하게 도와주고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저자는 이상적인 조직 문화로 꼽는다. 수직적이지 않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유연한 사고를 가진 리더와 함께 성장하는 조직원. 말만 들어도 이상적이다.

 

MZ세대를 비꼬는 유머가 난무하고 서로 직장내 MZ세대에 대한 경험담을 나누고 그들을 마치 하나의 집단인 양 획일화시켜 생각한다. 나조차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던 것에 반성하게 된다. 그들을 개개인으로 보지 못했다. 고유성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사람인데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를 꼰대라고 부른다.

 

혼밥이 대세이다. 점심시간은 부장님이 좋아하는 식당에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시간이다. 밥을 먹던, 밀린 잠을 자던, 드라마를 보던 개인의 시간이다. 식당에 가면 혼밥족을 위한 테이블이 많아지고 있다. 시대는 변하고 있다.

 

MZ는 이렇데~하는 말을 하지 전에 물어보자.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그들에게 우리를 배우라 하기 전에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여 이곳에서 환대할 준비를 하지 않았음을 반성해야 한다. 내 공간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같이 해적의 시대를 헤쳐나갈 동반자로 동등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이지 않을까. 인생 혼자 사는 거 아니지 않나. ‘조직문화담론이라는 거대한 제목에 살짝 위축되었으나 조직만이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읽어보면 좋은 인문서라는 생각이다. 조직의 리더들이 많이 읽어보고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긴다면 출근하는 발걸음이 조금 가벼워지지 않을까 살짝 희망을 가져본다.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이해하려고 합니다.(p.202)

 

‘’타자와의 우를 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세대를 MZ라는 말로 단정 짓고 우리와는 다른 존재라고 타자화시키고 있어요.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규정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MZ사이에도 차이가 있고, 어느 세대에 속해 있든 한 명 한 명 들여다보면 모두 개별적인 사람들입니다. (p.204)

 

기성세대나 조직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젊은 세대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는 다릅니다. 조직과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대체 너희는 왜 그래?”라고 묻지만, 이 친구들은 반대로 대체 왜 그래야 하는 건가요? 우리가 왜 그래야 하는 거죠?”라고 묻고 있다. (p.2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