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옥 - 도심 속에서 다른 삶을 짓다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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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 다른 삶을 짓다

 

이 책은 <행복이 가득한 집>에 실린 한옥에 대한 칼럼을 선별해 엮은 것으로,사는 이가 저마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아름답고 실용적으로 개축 또는 신축한 한옥을 기자들이 직접 찾아다니며 취재했다. -책날개 소개

 

 

한옥이라는 단어의 하나라는 의미도 있지만 한가득’, ‘한아름과 같이 전체라는 의미가 있고 은 하늘에서 집 안으로 화살이 날아 와 박힌 모습을 표현한 글자다. 한옥은 시작이면서 모든 것이기도 한 생명 정신을 담은 집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옥이라는 단어의 뜻을 풀이한 건축사무소착착 스튜디오의 김대균대표의 말이다. 책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한옥이 소개된다. 그들이 한옥에 살게 된 이유, 어떻게 고치고 살고 있는지, 한옥살이의 의미 등 책을 통해 한옥 집들이에 초대된다.

 

아파트의 편리함에 젖어 주택 생활을 꿈꾸지만 한옥은 더 접근하기 어려운 주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가진 삶의 지향점에 맞다면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하고 나를 담는 그릇인 을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가운데 마당이 있는 ㅁ 자 형태의 집을 보면서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계속 보게 된다. 나 한옥 좋아했구나.

 

책 속에 소개된 한옥 스테이도 흥미로워 꼭 방문해 보고 싶다. 또한, 한옥 갤러리인 지우헌어리석음을 깨닫는 집이라는 뜻으로 신영복 선생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라고 하는데 그 이름을 생각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을 가져 보고 싶기도 하다. 쉴 공간은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나는 집보다 바깥을 더 좋아한다. 바람이 불고 탁 트인 공간. 한옥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바람 한 점 새지 않는 꽉 닫힌 공간이 아닌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 그래서일까 계절과 날씨를 느끼고 아침과 밤을 느낄 수 있는 집은 내 몸과 마음이 하늘과 땅에 연결되어 있음을 저절로 느끼게 해준다’(p.6)는 말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공간과 비움, 자연이 어우러진 집.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공간으로의 여행을 다녀오게 해주는 책 <더 한옥>이다.

 

단순하고 심플하게 비우고 낮춰 공간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한옥을 통해 이야기하고픈 의 진정한 의미일 터. 시대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지금이 반가운 이유다. (p.061)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사는지가 저라는 사람에게도, 작업에도 아주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어떤 공간은 작아서 오히려 더 아름답다. 최희주 작가의 한옥도 그런 곳이다. 일상의에 기쁨을 주는 자그마한 작품과 이를 짓는 사람, 그리고 이들 모두를 아늑하게 품은 장소. 앞으로는 이곳에서 또 어떤 아름다움이 탄생하게 될까. (p.111)

 

수많은 공간 이미지를 소비하는 시대인 만큼 오히려 건축은 무던하고 조용한 배경이 되어 중심을 잡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p.136)

 

나무 한 그루를 그려도 나무와 내가 서로 동등한 관계로 만나는 지점에서 비로소 예술이 성립된다고 봐요. 생명주의 사상이 여전히 강세였다면 지금 우리 삶이 이렇게까지 척박해지지는 않았겠지요. 예술의 기능이란 그런 사라진 것을 부활시키고 환기시켜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그림만이 아니라 이 공간도 제 작품이나 마찬가지예요. (p.155)

 

@dh_book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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