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 신화·거짓말·유토피아
자미라 엘 우아실.프리데만 카릭 지음, 김현정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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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온갖 이야기들이 있다. 옛날 이야기부터 뉴스에 보도되는 이야기들, SNS를 통해 퍼져나가는 이야기들...어떤 이야기가 진짜인지 언젠가부터 궁금해졌다. 가짜 뉴스는 난무하고 믿을 곳이 필요했던 걸까.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이런 이야기들은 어디서 시작되었고 이것들의 방향은 어디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고 책을 읽어 보게 된다.

여러 이야기들이 갖는 공통된 플롯이 있음을 저자는 소개하고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 뇌에 다양한 영향을 끼친다. 또한 우리는 이야기에 힘에 대해 바르게 인식함으로써 우리 스스로의 이야기가 될 때 그 힘을 가질 수 있다.

 

우리는 이야기 능력을 가짐으로써 비로소 유일무이한 인간이 된다.”

 

이야기는 좋게 사용될 수도 나쁘게 사용될 수도 있음을 1978년 미국에서 방영한 홀로코스트와 나치의 선동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좋은 이야기만큼 우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없다. 이야기는 소진되지 않고, 자신의 힘을 모아 간직하고 있으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다시 펼쳐질 수 있음을 자기보존이라는 말로 설명했는데 이 부분이 인상 깊었다. 또한, 인간의 서사적 진화로 말미암아 우리 삶의 토대가 점진적으로 파괴되고 있는 현상(기후재난)을 지적하는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는 미래를 위한 새로운 이야기의 부재를 걱정하고, 우리는 지금의 이야기를 넘어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지 질문한다.

 

이야기라는 장치를 통해 보는 세상을 보게 하는 책. 다소 긴 호흡이라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이라 힘들어도 읽어 내려간 보람이 있었던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이다.

 

옳은 것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끌어모으는 것이 성공한다. (p.254)

 

인종과 인종차별주의의 관계는 마녀와 마녀사냥과의 관계와 같다는 것이다. 마녀는 한 집단의 사람들을 적대자로 만들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하지만 이 발명의 결과는 실재적이고 잔인하다. (p.298)

 

 

강력한 적대자가 없으면 강력한 주인공도 없다. 전투에서 영웅이 되기 위해서는 막대한 위협이 필요하다. (p.314)

 

21세기를 살아가는 모든 서사적 자아는 인류의 이러한 실존적 위기를 긍정적인 서사에 쏟아부을 수 있어야 한다. (p.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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