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릴 수 없는 미래 - 사라진 북극, 기상전문기자의 지구 최북단 취재기
신방실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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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북극,

기상전문기자의 지구 최북단 취재기

 

[고장 난 심장, 북극의 경고]kbs시사 기획 창의 다큐멘터리이다. 저자는 기상전문기자로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던 북극이 뜨거워지면서 몰고 오는 재난에 대해 주목했다. 북극의 온난화가 몰고 온 제트기류 약화가 우리나라의 한파와 열돔 폭염, 장마, 태풍, 미세먼지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기상전문기자의 눈으로 보여준다.

북극의 위기가 북극곰이나 북극 주민만의 문제가 아닌 곧 나의 위기라는 연결고리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북극 빙하와 해수면 상승, 해빙과 한반도 기후 재난, 영구동토층의 붕괴가 불러올 기후의 티핑 포인트’. 스발바르 종자 저장고의 침수와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p.245)

 

올 여름 유난히 습하고 더웠던 기억이 난다. 에어컨을 틀지 않고는 못 버텼다. 북극의 위기로 오는 여파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북극곰이 사라지고 있다는 캠페인을 본적이 있는데 먼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저자가 경험한 북극곰은 해빙이 사라지면서 물범을 사냥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 순록을 사냥한다고 한다. 또한 순록 역시 겨울철 눈 대신 비가 내리자 눈을 헤치고 먹던 풀이 단단한 얼음 속에 갇혀 집단 폐사했다고 한다. 그 후 해초를 입에 물은 순록을 발견했다고 하니 기후의 변화로 동물들은 식단을 바꾸고 있다. 독일에서 열리는 기후 미식 축제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해 기후 미식자가 되자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무조건 채식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보다 기후 미식을 통해 점차 고기의 소비를 줄여나가는 것으로 기후위기를 조금이나마 늦추는 것도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 부분이다. 동물들도 기후변화로 식단을 바꾸는데 우리라고 가만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당장 고기를 끊는 것은 어렵겠지만 서서히 실천해 보기로. 멀리 있는 북극의 위기를 나의 위기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책 <되돌릴 수 없는 미래>이다. 지금이라도 행동하자.

 

지금 행동하라, 그렇지 않으면 너무 늦을 것이다.”

 

북극곰이 먹이를 사냥하는 대신 차가운 바위에 누워있는 시간이 늘고 있어요. 항상 먹이가 필요한 북극 최대의 포식자에게 최대의 위기가 닥친 거예요.

영리한 포식자들은 결국 생존을 위해 식단을 바꿨습니다. 순록을 사냥하기 시작한 거예요. (p.78)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기온이 상승하는 곳이 바로 스발바르예요. 그래서 더욱 주목해야 합니다. 바다에선 해빙이 사라지고 산 정상과 골짜기에선 눈이 실종됐어요. 올해도 봄이 빨리 오면서 모든 얼음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녹아버렸어요. (p.81)

 

기후변화시나리오에 따르면 앞으로 여름철 북극의 해빙 면적이 100아래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700만에서 300만대로, 여기서 다시 100선까지 무너지면 말 그대로 해빙이 없는상태에 접어들게 된다. 하얀 해빙 대신 시퍼런 파도가 넘실대고, 쇄빙선이 필요 없는 북극 바다. 빠르면 그 풍경을 10년 안에 마주할 수도 있다는 비극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p.111)

 

북극의 해빙이 녹으면서 뜨거운 열기가 퍼져나갔고 북극 상공을 돌던 기류에 변화가 생겼다. 극 제트기류라고 부르는 바람이 예전처럼 강하게 북극 주변을 돌지 못하고 뱀처럼 구불구불 밀려 내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기류가 지나는 곳에는 북극의 냉기가 쏟아져 나왔고 오래 정체할수록 한파 피해는 커졌다. (pp.113~114)

 

영구동토층이 중요한 이유는 그 안에 오래된 생물 사체가 묻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마지막 빙하기 때 묻힌 지층도 존재하고, 거대한 숲이나 때때로 동결 보존된 매머드 사체가 발견되기도 한다. (p.137)

 

기후위기의 부조리와 불공평의 사슬을 끊기 위해서 온실가스 감축에 최대한 매진해야 한다. 앞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450ppm에서 500ppm, 그 이상 티핑 포인트라고 불리는 임계점을 넘어버리면 우리 기억 속의 기후는 사라지고 전혀 새로운 기후가 닥칠지 모른다. 마치 절벽 아래로 툭 굴러 떨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중략)

기후의 붕괴는 북극에서 시작돼 모두를 무너트릴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되돌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지금 즉시 행동해야 한다.(p.156~157)

 

기후위기로 빙하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잠들어 있던 미지의 존재가 우후죽순 깨어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p.198)

 

영구동토층은 판도라의 상자인 것 같아요. 열리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거죠. 많은 탄소가 나올 뿐만 아니라 아가 말했던 미생물에 의한 또 다른 질병이 창궐할 수도 있고, 기후변화, 질병 모든 것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그런 판도라의 상자인 거죠. -서울대학교 환경과학대학원 교수 정수종 (p.278)

 

@moonhaksoochup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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