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게임 - 쓰는 시간 5초 썩는 시간 500년, 애증의 플라스틱 추적기
신혜정.김현종 지음 / 프란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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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시간 5초 썩는 시간 500

애증의 플라스틱 추적기

 

한국일보에서 2021<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이 연재되었다. 언론의 취재력과 시민단체의 문제의식, 전문가의 전문성이 결합 된 실험이라는 형태로 한국의 쓰레기의 민낯을 보여준 연재기사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났다.

 

플라스틱을 끊임없이 대량생산하는 기업,

기업을 견제하지 않고 환경문제를 방관하는 정부,

불편한 마음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는 개인.

복잡하게 꼬인 게임 속에 던져진 우리는

제로웨이스트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내가 만들어내는 쓰레기와 버리는 쓰레기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완전 쓰레기 바보였다는 생각을 한다. 분리배출이라는 개념부터, 플라스틱이라는 개념, 혼합된 비닐류는 아예 재활용이 안 된다는 사실, 컵라면 하나에 나오는 스프의 비닐이 여러 개라서 과대 포장이라는 거, 라면을 번들로 살 때 비닐로 포장하고 또 묶어서 비닐 포장을 하는 것도 기업의 입장이라는 거, 인큐애호박의 비닐쓰레기가 엄청나다는 거, 파리바게트 빵칼 없애기 위한 반납 운동 등 내가 모르는 세계가 한가득이었다.

 

단순히 재미있다고는 못하겠다. 쓰레기 세계는 너무나도 방대하다. 모르고 접근하면 다 종량제에 싸서 버릴 쓰레기들을 제대로 버릴 수 있다. 이 책은 쓰레기 해설집이자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길잡이 책이다. 이들은 전문성을 갖추어 실험을 하고 쓰레기를 줄일 방안을 정부와 기업에게 좋은 제도를 마련하라고 촉구하는데 아직 그들은 요지부동인 경우가 많다. 개개인이 힘을 보태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기후 재앙이 현실로 다가오지 않도록 지구를 위해, 우리 스스로를 위해 한 발 내딛어야 할 때이다.

 

개개인의 노력은 중요하다. 하나라도 재활용이 잘 되도록 신경 써서 분리 배출하고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사회적 영향력이 큰 정부와 기업이 나서지 않는다면 이런 노력은 균형을 잃고 불충분한 것에 그치게 된다. ‘쓰레기를 줄일 의무에서 더 나아가 쓰레기를 사지 않을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 이유다. (p.060)

 

최근에는 플라스틱세’ ‘탄소세등 환경 파괴의 대가를 비용()으로 구체화해 기업 회계에 적용되도록 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폐기물 무게 1kg당 환경 비용을 매기는 식이다. 기업 의사결정에 환경이 이윤만큼 중요해지지 않는 한 우리 생존에 필요한 만큼의 극적의 변화는 오기 어려울 것이다. (p.118)

 

버려지는 농산물은 비닐 포장만큼 기후 위기에 악영향을 끼친다. 농산물이 매립되어 썩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효과가 약 21배 강력하다. 또한 농산물이 썩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는 주변 토양 또한 오염시킨다. (p.124)

 

결국 재활용률을 높이는 문제는 노동권의 문제이기도 하다. 폐기물을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골라낼 경우 선별 율도 낮고 작업자의 부상 위험 또한 크다. 선별장 여건 개선만으로 환경과 노동자 모두를 지킬 수 있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 (p.157)

 

K-POP 업계에는 앨범 50장을 사고 49장을 버리도록 하는 판매전략이 팽배하다. 대부분의 소속사는 실물 앨범 1장을 사면 팬 사인회 응모권을 1장 주는 식으로 음반 판매 이벤트를 기획한다. 앨범을 더 많이 사면 당첨될 확률도 높아지는 구조다. (p.247)

 

매일같이 새로운 환경 재난 뉴스가 등장하는 지금,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 재생 플라스틱병 공급에 환경과 국민 건강 모두 걸려있는 만큼 촘촘한 규제와 꼼꼼한 관리 감독, 기업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 이나마 더 나은 방법일 테니까. 한국에서도 재활용이 잘 되는 페트병을 볼 수 있길 바란다. (p.346)

 

-쓰레기를 사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자. 과대 포장 OUT!!!

 

@dbooks_offical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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