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 부는 바람
크리스틴 해나 지음, 박찬원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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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대 미국의 대공황기 대평원에 가뭄과 먼지 폭풍이 불어닥치고 사람들은 하나 둘 살던 터전을 떠나서 새로운 삶을 찾아간다. 그 안에 주인공 엘사가 있다. 강해져야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항상 책을 읽고 자신의 미래를 꿈꾸던 엘사는 레이프와의 관계로 임신을 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레이프와 그의 부모님들과 함께 농장일을 하며 묵묵하고 강인하게 삶을 살아간다. 책 속 남편으로 나오는 레이프라는 인물은 말 그대로 난봉꾼이지 싶어서 읽는 내내 밉상이었다. 그런 와중에 대공황이 오고 심한 가뭄에 모래 폭풍까지 와서 말 그대로 사방에 부는 바람이다. 책을 읽는 내내 모래가 서걱서걱 씹히는 것만 같다. 가축들이 하나 둘 죽어나가고 남편 레이프는 가족을 버리고 떠나 버리고 설상가상으로 아이까지 아파져서 엘사는 그곳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캘리포니아에서의 삶은 이주민의 삶 그 자체였다. 같은 미국인이더라도 그들을 벌레 보듯 취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자 갖은 노력을 하는 엘사의 모습에서 강인함을 느꼈고 한편으론 답답했다. 아이들을 먹이고 키우는 것에 모든 것을 건 엘사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전해져서일까. 갖은 고난은 끝없이 이어지고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겨내는 모습들이 내게는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580p에 육박하는 책은 가독성이 좋아 잘 읽혔다.

 

대공황시대의 강인한 엄마, 난봉꾼 아빠, 자립심 강한 딸, 어린 아들. 아빠가 떠난 자리에 다가오는 멋진 남자 공산주의자와의 엄마의 사랑. 단단한 팬층을 확보한 작가의 잘 읽히는 베스트셀러 <사방에 부는 바람>이었다.

 

 

난 항상 돌아온단다. 너희 둘이 내 인생 전부니까. 알았지? 절대 그런 거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단다.” (p.309)

 

이렇게 힘든 시기에도 삶은 이어졌다. (p.459)

 

@ehbook_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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