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단단하게 자라는 식물처럼 삽니다 - 식물의 속도에서 배운 16가지 삶의 철학
마커스 브릿지워터 지음, 선영화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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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전세계의 100만명이 즐겨보는 SNS채널 <가든 마커스>의 운영자이자 교육자, 식물애호가이다. 그의 첫 책 <느리지만 단단하게 자라는 식물처럼 삽니다>는 지치기는 했지만 여전히 삶의 동력에 자극을 얻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작가의 어린시절 경험과 식물을 돌보는 법이 빚어낸 삶의 철학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길 바란다. <책날개 소개>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 미술학원에서 화분을 만들고 이름 모를 식물을 심어 왔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홍콩야자 나무였다. 작고 앙증맞은 화분에 심겨진 홍콩야자는 그렇게 우리집으로 왔다. 초등학생이었던 아이에게 나는 여러 학원을 보내고 책을 읽히고 숙제를 점검했다. 또한 부지런히 엄마들의 모임에도 참석했다. 베란다에 둔 홍콩야자는 가끔만 물을 주어도 된다는 생각에 잘 들여다보지 못했다. 아이는 자신의 식물이라는 생각에 홍콩야자를 자주 살폈고 나는 부족한 시간에 한눈을 파는 것 같아 핀잔을 줬다. 아이의 마음은 자신의 생각대로 하지 못해서 아파졌다. 나는 사춘기라고 생각했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점점 짜증을 많이 내고 가족들과 사이가 틀어지게 됐다. 그즈음 책을 읽기 시작한 나는 아이를 이대로 키우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고 학원들을 정리했다.

 

홍콩야자는 무럭무럭 자라서 어엿한 나무가 되어 가고 있었다. 아이도 홍콩야자처럼 나무가 되어 가는 중이다. 다 자랄 때까지 나는 아이를, 홍콩야자를 위해 환경을 꾸준히 조성하고 가꿔나가야 한다는 것을 큰 고통을 경험함으로써 알게 되었다. 자신의 뿌리를 단단히 땅에 박고 서서 바람이 불면 흔들리더라도 나의 나무로, 또 아이만의 나무로 느리지만 단단하게 자라는 실물처럼 살기를 소망해 본다.

 

 

성장은 정원관리와 유사하다. 식물을 성공적으로 키워내려면 성장을 위한 공간을 꾸준하게 조성하고 가꿔나가야 한다. (p.31)

 

인간이 히비스커스처럼 여러 단계를 거쳐 성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처음으로 어린잎이 돋아나면 우리는 햇볕을 모아 꽃을 피워낼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성장을 촉진하고 북돋아야 한다. 꽃을 피우고 나면 다음 세대의 꽃이 피어나도록 꽃잎을 떨어트려 토양에 영양분을 제공한다. 이 과정은 시간이 소요되며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성장을 충분히 북돋우고 싶다면 성장 과정에서 마주하는 모든 단계를 존중해야 한다. (p.124)

 

미처 알아채지 못하거나 외면해 버린 문제가 잡초처럼 자라나 어느 순간 우리의 인생에 모습을 드러낼지 모른다.(p.152)

 

고요는 잠들어 있던 인식을 깨워준다. 스틸니스를 체험해보자. 가만히 눈을 감는다. 최대한 깊숙이 숨을 들이마신 후 가능한 한 많이 숨을 내뱉는다. 이렇게 하면 몸이 깨어날 뿐 아니라 호흡에 집중할 수 있다. 호흡이 만들어내는 리듬에 편안히 몸을 맡기면서 고요해지는 내면을 느껴본다. 그리고 주위에서 들려오는 모든 소리에 귀를 귀울인다. (중략) 스틸니스속에서 중심을 잡고 잠잠히 주의를 기울이면서 내가 발산하는 진동의 기운을 조화롭게 조절해보자.(p.189)

 

식물은 저마다 고유의 의지가 있고 필요도 제각각이다. 정원사는 식물을 보살피고 격려하면서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는 방식으로 북돋우려노력한다. 우리도 자신을 그렇게 대해야 한다. (p.246)

 

#더퀘스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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