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조원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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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저자는 <방구석 미술관> 시리즈를 낸 조원재 작가이다. 미술에 본능적으로 이끌려 10여년의 순수한 미적 탐구를 바탕으로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미술작품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예술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책 속 작품의 화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들을 읽어 나가는 재미와 그에 담긴 삶의 질문과 대답들을 보고 듣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도슨트와 함께하는 미술작품 보기를 여러 번 다녀왔다. 미술을 가까이하지는 않았지만 예술이라는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알고 싶었다. 도슨트의 설명을 들어야 작품이 더 이해가 가고 가까이 다가가서 보고 싶었다. 그러기를 여러 번 나는 제풀에 지쳤다. 어렵기도 하고 하나하나의 작품들을 볼 때의 경외감은 그때 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미술관을 등한시했다. 그러다가 미술에 관련된 책들을 한 권 두 권 읽기 시작하면서 또다시 미술관에 가고 싶어지는 나를 보게 된다. 그래. 내가 많이 바빴지. 시간을 내서 그림을 보러 갈 짬이 없이 바빴다. 쉬는 동안 부서진 몸을 보듬어 챙겨야 했고 나 없는 시간을 견딘 가족들과의 시간도 다시 그전처럼 만들어야 했으니. 시간이 없었다는 핑계는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이제 조용히 그림을 보고 생각을 하고 모르면 모르는 대로 다음 그림을 보는 그 시간이 주는 나만의 오롯한 나 자신을 다시 느껴 보고 싶다. 나를 채우고 내 삶을 채울 의미를 찾아서 나는 미술관에 간다.

 

매일 평범한 일상에서 예술을 즐기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예술을 즐긴다는 것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나만의 고유함을 빚는 진짜 나의 삶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그 길을 어떻게 걸아가야 하는지. (p.011)

 

보기의 결정권을 온전히 발휘하며 자유롭게 누리는 미술의 시간’. 이것의 진가를 깨닫고 흠뻑 즐기다 보면, 일상의 모든 것에 대해서도 보기의 결정권을 행사하는 힘이 생긴다. 누군가에 의해 보여지고 있는 것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고 스스로 보는 것을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힘 말이다. (pp.046~047)

 

돌덩이 속에 감춰져 있는 라는 존재를 스스로 조각하며 발견해 가는 평생의 과정. 삶을 이렇게 정의해 보면 어떨까?(p.056)

 

예술은 삶 속 나태함을 허락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비밀의 숲이다. 삶을 감상하고 표현핳 삶의 여백을 기꺼이 창조할 수 있는 이가 발견할 수 있는 마법과도 같은 세계다. 그것이 예술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p.116)

 

미술작품은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고 침묵한다. 다만 그것을 보는 당신이 나름의 답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도록 자유를 선사한다. 작품 스스로 나는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주지 않으니, 작품의 의미는 오로지 그것을 보는 당신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느끼는 과정에서 창조된다. (pp.252~253)

 

예술은 설명서가 필요 없죠. 답은 수백만 개, 인류의 숫자만큼 많고요. 이 작품이 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지, 저는 그 울림, 떨림, 끌림까지만 만들면 되고, 나머지는 사람들이 느끼면 되죠.” _최정화

 

내가 누구인지, 내가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담겨있는 것. 이 세상에 한 가지만 던질 수 있다면 내가 던지고 싶은 것은 진정 무엇인지에 대한 진솔한 고민이 담겨 있는 것. 그것을 자기 고유의 개성으로 표현해 낸 것. (p.268)

 

뛰어난 예술가들은 그 비밀을 알고 있었다. 누군가 알려주어서 깨닫게 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에서 독학을 생활화하며 살다 보니 그것의 가치를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이다. 그들은 매일의 의식처럼 독학을 하며 살았다. 그 결과는 자연스럽다. 자신만의 예술, 자신만의 삶이 창조된 것이다. (p.316)

 

@dasanbooks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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