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세상에서 나 자신으로 사는 법 - 자폐 심리학자가 말하는 자기 공감의 힘
해나 루이즈 벨처 지음, 김시내 옮김 / 현암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폐 심리학자가 말하는 자기 공감의 힘이라는 부재를 읽고 관심이 갔다. 저자는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았고 심리학자이고 여성의 자폐 진단이 남성에 비해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에 주목하여 이를 위장과 연계해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자폐 진단을 받은 후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사례들을 모았다.

 

이 책안에 위장은 자폐인이 비자폐인처럼 보이려고 자폐 특성을 감추는 전략이다. 자폐인의 위장과 모든 인간의 보편적 생존 방식은 모방은 매우 유사하다. 인간은 생존을 보장받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남의 행동을 따라 하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학습하려고 한다. (p.46) 남과 어울리지 못하면 수치심을 느끼거나 외면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에 위장을 하는 자페인 중에 자살 행동과 연관되기도 하는데 이는 남과 연결되지 못한 데서 오는 좌절감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책 속에 여러 위장의 사례들을 보여주고 마음챙김이라는 명상으로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자세히 설명하고 실제 사례에 적용 할 수 있도록 방법도 제시한다. 자폐인이 위장을 하는 이유는 거절과 낙인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와 두려움 때문이므로 스스로를 가장 먼저 보호하고 스스로에게 공감하기를 저자는 권한다. 인간이라면 원하는 소속감 때문에 이런 위장이 생기고 그로 인해 마음의 병이 생기기도 한다.

 

나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공동체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곳. 가면을 쓰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 있는지. 나는 장소에 따라 다른 모습이다. 집에서와 책 모임을 할 때, 혹은 운동하는 곳에서도. 만나는 사람마다 다른 나의 모습이 연출된다. 연기를 한다고 생각이 든다. 내 자신을 온전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불안때문이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볼지. 나는 자신이 없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튀지 않게 행동하고 남과 다른 의견은 강하게 어필하지 않는 나는 여러 개의 가면 속에 살고 있다. 그런 내가 답답하고 싫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는 변해야겠다는 용기를 가져본다.

 

저자는 주변 사람들과 온전히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어울리고 자신이 진정 쉴 수 있는 곳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임을 강조한다. 누구나 즐거움과 위안을 갖고 싶어 한다. 자폐인이든 비자폐이든. 어떤 모습도 괜찮다고 이제는 말해야 한다. 차별에 관한 책을 요즘 연달아 읽게 되는데 그 어떤 것으로든 차별이 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책은 자폐인들에게는 스스로의 이해를, 비자폐인들에게는 타인에 대한 이해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스스로를 먼저 보호하고 나에게 공감하는 법을 알려주는 이상한 세상에서 나 자신으로 사는 법이었다.

 

 

우리는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해서가 아니라 존재 자체로 인간이다.” (p.85)

 

마음챙김이란 명상으로 현재의 환경, 감정, 감각을 의식하는 행위이며 수천 년 전부터 우리 곁에 있었다. 1970년대에 서양에 모습을 드러낸 후 경험 연구의 대상이자 다양한 생리적, 심리적 문제 중에서도 특히 불안감과 우울함을 해결할 치료법으로 채택되었다.(중략) 마음챙김은 불안감을 덜어내 사회적 상황에서 보다 통제력을 느끼고 두려움과 부정적인 기억보다는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p.1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