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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양장) ㅣ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5
에밀리 브론테 지음,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2023년 9월
평점 :

<폭풍의 언덕> 의 1850년판 서문에서 언니 샬럿은 쓰기의 유혹을 설명한다. ‘우리는 전적으로 서로에게 의존했고, 책과 공부만이 삶의 낙이요 업이었다. 어릴 적부터 우리가 알았던 가장 큰 자극제이자 가장 생생한 즐거움은 문학 창작이었다.’ 브론테 자매는 이야기, 판타지, 시, 일기, 소설을 써서 월간지로 만들었다. (중략) 에밀리 브론테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폭풍의 언덕>은 작가가 결핵으로 사망하기 1년 전인 1847년에 출간되었고 이 소설은 아마 영어로 나온 가장 격정적인 고전 소설일 것이다. <책날개소개>
영화로도 많이 나오고 책으로도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와서 이름은 익히 아는 소설 <폭풍의 언덕>이다. 앤의 서재에서 여성작가 클래식으로 출간되어 만나게 되었다. 인생에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여성작가들의 대표작들이다.
격정적인 사랑이라고밖에는 표현이 안 되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사랑. 서로 상대가 자신의 그 자체라는 그들의 이야기에 그 시대에는 얼마나 뜨겁게 읽혔을지 궁금하다. 숨겨 놓고 돌려보고 그랬을까. 그 시대에도 나쁜 남자인 히스클리프가 먹혔다니... 역시 남자는 피지컬인가... 무자비하고 상스러우며 순수한 그들의 사랑에서 나는 사랑의 언어가 다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두 사람의 사랑으로 주변이 파괴되어 가는 모습에서 여럿 고생시킨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그 시대에 티브이가 있었다면 주말드라마나 아침드라마로 대 흥행했거라 보장한다. 고전이지만 너무나 가독성 좋은 폭풍의 언덕이었다.
내가 곧 히스클리프야! 그 애는 언제나, 언제까지나 내 마음속에 있어. 고작 내게 기쁨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나 그 자체로 내 안에 있단 말이야. 나 자신이 항상 내게 기쁨만 안기는 건 아니잖아. 그러니 우리가 헤어진다는 말은 두 번 다시 하지마.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또…….(p.146)
내가 널 죽였다고? 그럼 귀신이 돼서 날 찾아와! 살해당한 망자는 자길 죽인 사람을 반드시 찾는다지. 난 믿어-유령들이 지상을 떠돌아다닌다는 걸 알아. 나한테 와. 귀신이든 사람이든 어떤 모양으로든 나한테 와서 들러붙어서……날 미치게 하라고! 떠나지만 마. 네가 없는 이 나락에 나만 두고 가버리지 마! 오, 제길! 이건 말도 안돼! 내 생명인 네가 없는데 내가 어떻게 살아! 내 영혼 없이 어찌 사냐고! (p.292)